- 디콘2007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콘2007은 '창조적 기획'과 '마케팅 전략', '뉴미디어 전략' 등의 3개 콘퍼런스 트랙(18개 세션)과 CT포럼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세계적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특히 기조강연자로 유명 게임 '팩맨'을 개발한 토루 이와타니 교수, <니모를 찾아서>를 제작한 리오 추 MTV 네트웍스 수석 프로듀서, <디워>의 심형래 감독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CT포럼이다. 기존 프로그램이었던 포럼에 CT를 강조하기 위해 CT포럼으로 명명했다. '컨버전스시대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전략과 CT'라는 주제 하에 방통융합시대, 차세대 성장동력인 문화기술(CT)의 중요성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기업 전문가에게 1: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비즈멘토링과, 성공적인 라이선싱 비즈니스 비법을 소개하는 라이선싱 아카데미 등이 기간 중 열릴 예정이다."
- 올해 콘퍼런스의 대주제가 'CT'다.
"문화기술(CT)은 대중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수익창출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할리우드의 대박난 영화들은 거의 기술이 관여돼 있고, 대중 역시 일정 수준의 기술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 기술이 없이 수익이 날 수 없다.
이처럼 기술은 우리 대중문화에 밀접해 있고, 음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캐릭터든 문화산업 자체에서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요소 역시 기술에 접목돼 있다. 문화산업, 엔터테인먼트의 한 가운데에 기술이 있다는 것을 포커스로, 올해 대주제를 CT포럼으로 잡게 됐다. CT 분야 최고를 달리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세계 CT의 최신 흐름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 이는 세계 문화콘텐츠 패러다임의 변화와도 관계있는 대목인 듯하다.
"그렇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는 문화산업의 중심에 스토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술이 없이는 해당 산업 자체가 살아남기 힘들다는 접근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바라본다. 학생들이든 앞으로 문화산업에 종사하게 될 예비인력들이든 예전에는 문화산업을 '그림'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많은 교수들은 학생들이 지금 제일 잘해야 할 것은 수학이라고 말한다. 애니메이터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기술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게다.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은 재미고, 그 재미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에 기술이 놓여 있다는 것을 일반에 널리 인식시키는 게 올해 디콘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 전세계적으로 히트한 '팩맨'의 토루 이와타니, <디워>의 심형래 감독 등 유명 연사들이 강연에 나서게 돼 흥미롭다.
"특히 '팩맨'의 토루 이와타니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그는 현재 도쿄 공업대학 교수로, 게임업계에서는 역사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강연자로서도 그는 뛰어난 면모를 갖추고 있어 나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리오 추 MTV 네트웍스 수석 프로듀서, 애니메이션 <빨간모자의 진실>을 만든 수 비 몽고메리, IBM 기술 아카데미 컨설턴트인 더그 맥데이빗 등의 걸출한 연사들이 강연에 나선다. '마케팅 트랙'에 연사로 나서는 데이비드 구글 부사장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 세계적인 유명연사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섭외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디콘이 초반에 겪었던 시행착오에 비하면 훨씬 수월해진 셈이다.(웃음) 영국, 미국, 중국, 일본 등 진흥원의 4개 해외사무소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사무소들의 힘 역시 더불어 커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국의 캐서린 켈리와 일본의 이소자키 타이치씨는 올해 전문 마케팅 매니저 자격으로 강연에 나서게 되는데, 현지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디콘이 많은 성장을 이뤘다. 올해 공식적으로 초청한 해외인사는 30명인데, 전체 참여 외국인은 아마 160명이 넘을 것 같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전체 콘퍼런스 참여객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다."
- 7회를 맞는 디콘이 아시아 최대의 문화콘텐츠 콘퍼런스로서 거둔 주요한 성과가 있다면?
"디콘의 중요한 맥은 단연 '네트워크 비즈니스'다. 비즈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업계가 원하는 세계적 전문가들을 눈앞에서 만나게 해주는 한편 콘퍼런스를 통해서는 세계 최신의 흐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디콘은 세계적 노하우 전수의 장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업계는 세계 콘퍼러슨의 평균 1/10정도인 저렴한 참여비용으로 이러한 모든 것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업계가 디콘을 자신들의 '네트워크의 끈'으로 활용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예년 참가업체들이 계속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매해 디콘에 오는 연사들에 대한 관심과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체 연사 섭외나 운영면에서도 한결 순조로워졌으며, 패널들이 자청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보인다. 일례로 이번 프랑스 TF1의 프로그래밍 총책임자인 도미니크 푸시에는 자사의 뉴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는 프로듀서 엘리노어 콜맨을 추천해 CT포럼의 패널로 참석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디콘의 인지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 업계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물론 비즈멘토링이다.(웃음) 해마다 예약이 조기 종료돼 버린다. 사실 디콘에 참가하는 해외 인사들은 곧 우리 업체들이 직접 찾아가 어렵게 만나야 할 '바이어'들이니 업계 입장에서는 디콘을 통해 한자리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연사들 역시 다른 것은 하나도 없이 오로지 '한국 콘텐츠'만 있는 이곳에서 우리 콘텐츠들을 유심히 보게 마련이다. 우리 업체들에게는 디콘은 자사 콘텐츠도 알리는 유리한 기회가 되고 있다. 비즈니스에서, 특히 문화콘텐츠산업 비즈니스에서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할 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 디콘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우리업계는 아직 글로벌한 네트워크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만의 정서이기도 하겠지만 서로 쉽게 어울려 자기를 알리고 남을 알려는 것에 아직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사실 우리가 홍콩만큼만 네트워킹이 돼도 우리 문화콘텐츠산업은 대박이 날 거라 생각한다.
쉬는 시간이면 만나 인사하고 커피 마시면서 서로 명함을 교환해보자. 굳히 해외 유명 바이어가 아니더라도 국내업체끼리 서로 얼굴을 익히자. 또 문턱높은 방송사들 관계자들과도 스스럼없이 만나보자. 마음을 열고 어울려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저절로 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의 장으로, 디콘을 마음껏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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