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캠프 "들러리 서려 온게 아니다"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 촉구... 지도부 '압박'

등록 2007.09.05 11:40수정 2007.09.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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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손학규 예비후보

손학규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손학규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쪽이 "들러리 서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는 강도높은 발언으로 본경선에서의 여론조사 도입을 촉구했다.

 

손 후보의 김부겸 부본부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민주신당의 국민경선 방식이 조직동원 방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본경선에서의 여론조사 도입문제는 민주신당 후보들 사이에서 계속 논쟁이 돼 온 사안으로, 일반국민 지지도가 높은 손 후보 쪽은 여론조사 50% 반영을 주장하고 있으나 정동영, 이해찬 후보 등은 200만명이 넘는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필요 없다며 이를 반대해왔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분위기가 다른 후보들이 반대하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는 우리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표심 왜곡되고 있다"

 

그는 '예비경선 선거인단에 대한 샘플 공개자료 조사'를 근거로 "선거인단을 인구비례 50% 신청자 비례 50%로 정한 것 같다"면서 "그 결과 특정지역은 비율 400%이상, 그렇지 않은 곳은 53%여서 지역별로 8배나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특정지역'은 정동영 후보의 텃밭으로 불리는 전북지역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손 후보쪽은 부인하지 않았다.

 

전북지역에서 인구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선거인단이 모집됐고, 이들이 신청자 비례 50%라는 기준을 통해 예비경선 1만명 선거인단에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8배나 많은 숫자가 포함되면서, 지역별 표심이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본부장은 이같은 근거자료에 대해 "참관을 들어가서 입수한 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나중에 적절한 공개를 하겠다"고 말했다. 각 캠프별로 예비경선 조사 여론기관에 3명씩의 참관인이 파견돼 있다.

 

김 부본부장은 "국민지지율이 낮고 본선경쟁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조직 기반에 있는 사람이 당의 후보가 될 경우 당원과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경선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라도 국민여론 반영할 수 있는 여론조사가 반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지도부도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 경선위원회의의 대응수위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탈당할 수도 있는 거냐"는 질문에 "평상시 제 성정으로 보면 답이 여기(목)까지 와 있지만,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어제(4일) 이후로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한 단계씩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 쪽이 이처럼 "들러리 서기 위해 (민주신당에) 온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할 정도 강도 높게 여론조사 도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5일 오후 발표되는 예비경선 여론조사 내용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여부, 경선판 흔드는 요인으로 등장

 

손 후보의 우상호 대변인은 "근소하게 우리가 정동영 후보를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순위표는 우리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우리 쪽 2순위표의 50%가 정 후보에게 가는 정 후보가 2순위표를 많이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집중견제 대상이 되면서 다른 한 후보와 함께 2순위 표가 가장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조직에서 앞서는 정동영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여론조사가 필수적이라는 절박감이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역으로, 정동영 후보쪽도 이 문제를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본경선에서의 여론조사 도입문제는 신당의 경선판 전체를 흔드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2007.09.05 11:40ⓒ 2007 OhmyNews
#손학규 #정동영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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