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완형품 발견에 탄성 절로 나와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 해저 유물 수중 발굴 현장을 가다

등록 2007.09.05 18:22수정 2007.09.0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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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비가 내리고 파도가 크게 일고 있는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대섬 앞 바다에는 날씨와는 상관없이 바지선, 탐사선, 예인선 등 3척의 배가 서로 연결되어 파도를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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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고려 청자 빛을 보다 대섬 앞바다에 잠겨 있는 고려청자 완형품 ⓒ 신문웅

▲ 바닷속 고려 청자 빛을 보다 대섬 앞바다에 잠겨 있는 고려청자 완형품 ⓒ 신문웅


바지선 위에서는 잠수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연신 바다로 뛰어들고 바다 표면으로 나온 호스에서는 바닷속 뻘을 청소한 듯 검은 물이 배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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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문 완형품으로 발견된 청화문 ⓒ 신문웅

▲ 청화문 완형품으로 발견된 청화문 ⓒ 신문웅


비가 오고 파도가 심해짐에도 어렵게 공개된 태안 앞바다 해저 유물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파도가 심해지고 있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민간추진위원회 임원진과 태안군의회 의원들에게 공개된 탐사 현장에 함께 한 기자는 고려청자가 발굴되는 과정을 잠시나마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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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난 보물선 900년 넘게 바닷속에 보존된 보물선의 일부 ⓒ 신문웅

▲ 실체 드러난 보물선 900년 넘게 바닷속에 보존된 보물선의 일부 ⓒ 신문웅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발굴 작업은 각종 언론이 취재 경쟁이 커지면서 발굴의 어려움이 커진다며 문화재청이 기자들에게 공개를 꺼리고 있었다.


씨무즈호에 도착하자마자 일반인에 처음 공개된다는 해저 유물 현황 비디오 화면이 나오자마자 참석한 위원들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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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고려 청자 900년이 넘었지만 완전하게 보존된 고려 청자 ⓒ 신문웅

▲ 바닷속 고려 청자 900년이 넘었지만 완전하게 보존된 고려 청자 ⓒ 신문웅


천년 가까이 바다 속에 있었는데 어쩌면 이렇게 보존 상태가 완벽한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4일 현재 4400점의 유물이 인양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에 인양된 유물은 침몰된 한 선의 1층만 발굴을 한 것으로 앞으로 2, 3, 4층의 발굴이 나마 단순한 계산상으로만 해도 2만점에 육박하는 유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비디오 화면에는 원형 그대로 보존된 청화문, 항아리, 청자 접시 등 수천 점의 완형품이 그대로 바닷속에 있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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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드러난 항아리 보물선에 다양한 종류가 적재되었음을 보여주는 항아리 완형품도 발견되었다. ⓒ 신문웅

▲ 처음 드러난 항아리 보물선에 다양한 종류가 적재되었음을 보여주는 항아리 완형품도 발견되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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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드러난 유물 발굴된 뉴물이 관계자에 의해 정리되고 있다. ⓒ 신문웅

▲ 세상에 드러난 유물 발굴된 뉴물이 관계자에 의해 정리되고 있다. ⓒ 신문웅


이어 해저 발굴팀이 천년여만에 햇빛을 보는 고려청자 유물 한 상자를 바지선에 올리자 추진위원들은 또 다시 탄성을 질렸다.


한 상자의 유물은 완형품과 파편이 섞여 있었으나 상태가 비교적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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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된 완형품 5일 오후 세상에 빛을 본 고려청자 완형품들 ⓒ 신문웅

▲ 발굴된 완형품 5일 오후 세상에 빛을 본 고려청자 완형품들 ⓒ 신문웅


날씨 관계로 더 이상 탐사선에 있는 것이 불가능해 돌아오는 길에 인근 한 어선에서 잠수 작업을 하는 모습이 발견되어 태안해경이 조사를 벌이는 등 해저 유물을 노리는 사람들의 시도가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09.05 18:2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태안 #보물선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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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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