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은 진짜 누구인가

[서평] 구춘권의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 전쟁>

등록 2007.09.18 18:44수정 2007.09.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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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 ⓒ 책세상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 ⓒ 책세상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끝난 지 18일이 지났다. 40여 일 언론의 중심에 자리 잡았던 그 사건은 사람들의 생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탈레반'은 테러집단으로 각인되었다. 테러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오늘도 이라크에서 몇 명의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다. 자연사가 아니라 누구의 테러에 의하여.


테러로 죽음 맞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런던과 스페인, 카이로, 바그다드, 카불, 발리, 텔아비브, 예루살렘. 지구상 어디든지 테러는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다. 테러에 희생당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이 교통사고를 접하는 것 정도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테러에 이렇게 적응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테러에 적응하는 단계까지 이른 이유가 무엇일까? 구춘권이 지은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 전쟁>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제목이 재미있다. '미국의 세계질서 전쟁' 우습기도 하고 씁쓸하고, 탄식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다. 테러에 '메가'가 들어가야 한다. 한두 명이 희생되는 것은 언론의 관심조차 받을 수 없다. 수십 명, 수백 명은 희생되어야 언론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세계무역빌딩이 공격을 당했다고. 그날 밤을 새웠다. 이날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테러는 적의 수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적이라 할 수 없는 시민을 노린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는 정당성을 인정받기는커녕, 사악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중심에 이슬람 있다고 서양 언론은 지구상 모든 이들을 세뇌시키고 있다. 하지만 테러는 이슬람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테러란 과연 무엇인가?

 

"테러리즘의 기원은 프랑스 혁명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테러라는 단어는 원래 자코뱅의 공포정치를 지칭하는 데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시기부터 테러는 일반적으로 공포에 기반을 둔 지배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보다 넓게 정의한다면, 테러는 정치적 동기를 지닌 폭력 일반을 지칭할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는 당연히 사회 집단의 테러 행위는 물론 국가에 의한 테러 역시 포함된다." (본문 29쪽)


우리는 테러를 특정 종교와 관계된 집단 일부가 자신들의 뜻을 쟁취하기 위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치적 동기와 국가까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테러가 집단화, 과격화, 대형화 된 이유는 무엇일까?


"메가테러리즘의 등장 배경을 이해하는 데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호 연관된 현상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세계화 또는 지구화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지는 수십 년 동안의 변화가 지구 곳곳에서 사회의 균열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사회적 균열에 대한 반작용은 종교적 근본주의의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문 43쪽)


구춘권은 테러의 대형화를 세계화와 종교적 근본주의에서 찾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 경제체제로 자리 잡음으로써 빈부의 격차는 발생하고, 균열과 계급화는 사회를 불평등하게 한다. 사회의 분열은 종교적 근본주의에 빠져 들어가게 한다.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과 기독교 근본주의는 중동에서 충돌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 무역센터 테러는 극단적 이슬람과 기독교 근본주의의 충돌의 전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하는 것 역시 테러라는 말이다. 이라크 침략, 아프간침략. 그 전쟁이 결코 하나님의 전쟁이 아니다. 사악한 전쟁이다. 요즘 테러는 예측 불가능한 것인가 행동 영역은 국제적이다. 런던과 이집트에서 일어난 테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미국은 정의로운 나라라고 말하지만 정의로운 나라가 정의로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질서를 위하여 다른 나라를 해하는 일들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코스보, 수단, 이라크, 팔레스타인, 아프칸에서 일어난 일들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왜 미국에 마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가 진정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다자간 평화협정,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아니라 다극체제가 필요하다. 세계화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지구 공동체를 이루기 위하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  | 구춘권 저 | 책세상 |

2007.09.18 18:44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  | 구춘권 저 | 책세상 |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

구춘권 지음,
책세상, 2005


#미국 #테러 #근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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