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품'박봉우'라는 한자가 새겨진 도장, 희생자를 묶었던 전선, 군용 비옷
김연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의 유해 발굴 현장 설명회가 9월 20일 오후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열렸다. 진실화해 위원회의 송기인 위원장과 유해 발굴 조사단, 코발트 광산 유족회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진실화해위원회 유해 발굴 조사단의 이상길 책임연구원은 2007년 7월 8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경산 코발트 광산에서 세 개의 폐광을 발굴한 결과 160여구 이상의 유해가 출토되었다고 발표했다.
1호 수평 갱도에서는 40구 이상의 인골이 수습되었다. 수직갱도에 매장되었던 유해가 수평 갱도 바닥으로 토사와 함께 쏟아져 나온 상태였으며, 발굴 과정 중에 동굴 붕괴 위험이 있어 작업이 중단되었다. Y자형 평면 형태를 이루는 2호 수평갱도에서는 120여구 이상의 유해가 흙더미 속에서 출토되었다.
민간인들을 학살하여 직접 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1호 수직 갱도에서는 11.5미터의 깊이까지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유해는 출토되지 않았다.
2001년과 2005년에 영남대학교에서 발굴한 유해 80여 구를 포함한 240여 구의 유해와 유류품들이 한 자리에 전시되었다. 신체 부위별로 분류된 유골 더미와 총상의 흔적이 뚜렷한 두개골, 희생자를 결박하는 데 사용한 전선줄 등을 보면서 유족들은 ‘숨통이 터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