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석수시장은 안양시 만안구 석수2동 387~288 일대 6782㎡ 규모로 1979년 9월 29일 개장 당시 135개의 점포로 자리하며 번창했던 곳이나 현재는 슈퍼마켓 1곳과 60여개 점포가 자리하고 있을 뿐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소유주가 개인으로 되어있다.
경기문화재단의 공간재생프로젝트 선정 심사평에서도 "석수 시장은 공공성이 높은 장소임에도 한사람이 전체 건물을 소유하고 있어 공적, 사적 관계의 긴장이 요구되는 곳"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신청자의 활동은 일반적인 예술 활동과 다른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 공작소 운영을 통해 공간 재생의 의미가 더욱 확대되고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디렉터 박찬응씨는 "'뚝딱 도깨비 공작소'는 1979년 석수시장이 생긴 이래 20여년간 시장 상인과 손님들의 '볼일'을 해결해 주던 6평짜리 공중화장실이 있던 자리로 2002년 '38호'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비어있던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마냥 비어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잠시잠깐 심심치 않게 도깨비 같은 이름이 붙여지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2003년 만화영화극장, 2005년 석수갤러리, 2006년 공공의수다방, 2007년에는 무단방치라디오방송국 등으로 운영됐다"고 설명한다.
상인들의 아이디어와 리폼을 통해 석수시장의 이모저모를 변신시킬 '뚝딱! 도깨비 공작소'는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한달넘게 매주 화·목·토요일에 운영된다.
박 관장은 "추석 잘 쇠시고 도깨비들을 만나러 석수시장에 오세요"라고 말하며 "9월 28일 오후 5시 오픈식에서 시원한 막걸이와 맥주 한잔씩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쇠퇴하는 재래시장 석수시장에 문화와 예술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시장속 사람들에게 신선함과 활력을 불어 넣어온 골목 미술관이자 보충대리공간인 '스톤앤워터'가 이번에는 '뚝딱! 도깨비 공작소'를 통해 어떤 특별한 풍경들을 시장통에 선보일지 기대된다.
지난 2002년 스톤앤워터 오픈 인터뷰 당시 "시장 안의 풍경을 조금씩 바꾸는 바이러스가 되고 싶다"면서 "스톤앤워터앞 거리 1㎞를 걷고 싶은 거리로. 조금 더 욕심을 부려 시장안 광장에 '판'을 벌였으면 좋겠다"는 박 관장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경기문화재단의 '공간재생프로젝트'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경기도내에서 비어있거나 버려진 공간을 예술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보고 접근해서 해당공간을 물리적으로, 시간적으로 재생시키기 위해 마련된 시각예술 프로그램 지원사업이다.
2007년 시각예술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공모사업은 6월 15일로 마감된 접수결과 총 24건의 사업이 접수되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그중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며 1천-1천500만원까지 6천만원의 지원금 지급을 결정하고 올 12월까지 진행한다.
'공간재생프로젝트' 공모를 통해서는 ▲안양 석수시장의 뚝딱 도깨비 공작소(박찬응) ▲동두천 시내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D(백종옥) ▲안산 국경없는 마을의 대안공간 Between Space(백기영) ▲시흥시 매화동의 기억의 서랍을 열다(김은희) ▲부천 소사구에서 진행되는 계수동 사람들(오사라) 등 총 5개의 공간재생프로젝트가 최종 선정됐다.
이와관련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1일 오후 2시 경기문화재단에서 그동안의 프로젝트 중간 경과와 성과들을 공유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포괄적인 비평과 논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여 디렉터들의 사업소개와 지정 토론자와의 토론 등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공모 심사위원은 박찬국(밀머리미술학교 교장), 최춘일(경기문화재단 지역정책팀장), 양원모(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팀장) 등 3명이 실시했으며 지역에서 의미있는 시각예술공간으로 재생할 수 있는 분명한 목표와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