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 아트 환경조각공원자연생태공원 앞에 있는 환경조각공원. 산업폐기물을 소재로 만들었으며 사회고발적인 성격이 강하다. 작가 오대호님 작품을 전시.
이현숙
그런데 돌아서다 보니 가장 맛있어 보이는 배를 말벌들이 집중강탈하고 있었다. 말벌 사고가 많이 나는 계절이라 보기만 해도 으시시. 하지만 그들은 맛난 먹이에만 정신이 팔려 사람의 존재 같은 건 잊은 듯했다. 그러나 말벌의 횡포는 곧 확인되었다.
생태공원을 나와 용천사로 갔을 때였다. 왠지 어수선해 보였다. 구급차가 지나가고 경찰차도 지나갔다. 나중에야 말벌의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벌떼 참 무섭다. 그런데 거기 용천사에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길(?)이 있었다. 그 불길도 볼겸 소풍 나온 학생들이 다수 벌에 쏘였단다. 꽃무릇 공원에서.
꽃무릇이라면 상상화라는 이름으로 선운사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곳 용천사에도 지천이었다. 길이고 산이고 벌판이고 아주 꽃무릇 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