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공고 직업훈련생 모집 '난항'

훈련생 우선채용 기업체 없어 노동부 교육비 지원 못받아

등록 2007.10.04 15:19수정 2007.10.04 15:29
0
원고료로 응원
거제신문


거제공업고등학교(교장 진재곤)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시설을 이용한 국비직업훈련생(평생교육)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부로부터 훈련생들에게 주어지는 훈련비(30만원 가량)를 지원받을 수 없어 훈련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제공고에 따르면 거제시의 부족한 조선산업 인력 육성시책에 따라 지역주민 ‘평생교육사업’으로 국비훈련생 모집계획을 수립, 이르면 10월 중순 늦어도 내년부터는 모집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조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전문 고등 교육기관을 유치,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으로 학교교육의 이해와 신뢰증진에 기여하고 지역문화센터로서 교육공동체의 구심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다.

개설과목은 선급용접사 자격취득자 과정과 선박전기전자 과정으로 각각 20명씩 3개월(12주) 동안 매일(공휴일 제외) 오후 6시~9시까지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내용은 선급용접사의 경우 이산화탄소 아크 용접이론, 가스/플라즈마 절단 이론, 선박구조 및 도면이해, 수직V형 홈 맞대기 이음 실습, 선박 전기·전자 이론과 실기를 배우게 된다.


선박 전기·전자설비 기능과정은 선박의 발달 및 전기의장, 선박조명/자동 조차장치, 전기 기능사 이론 및 실기, 선박 전기 설비 응용, 이산화탄소 아크 용접 기초 등을 교육한다.

모집대상은 숙식을 제공할 수 없어 거제지역과 통영·고성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며, 인원이 몰릴 경우 각 과목별로 최대 30명까지 인원을 늘릴 수도 있다.


그러나 노동부가 훈련생에게 지급하는 1인당 훈련비(매월 30만원 정도)를 지원받을 수 없어 난관에 부딪쳤다.

훈련비 지급을 받으려면 기업체에서 훈련생들을 우선 채용하고 기능양성 명목으로 훈련생들을 거제공고에서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하지만 기업체에서 3개월 동안 훈련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등 관리의 어려움을 들어 우선 채용을 꺼리고 있다.

정순성 거제공고 실과부장은 “기업체에서 훈련을 모두 마친 학생들을 채용할 수는 있지만 관리상 어려움을 이유로 우선 채용을 꺼리고 있다”면서 “숙식제공도 되지 않는데다 훈련비마저 지급되지 않으면 다른 교육기관과 경쟁력에서 떨어져 모집에 큰 어려움이 예상돼 선뜻 모집에 나설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고 말했다.

진재곤 거제공고 교장은 “거제지역 조선업체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선급용접자격증과 선박전기 등의 조선전문 기능 기술인 육성을 위해 학교에서 이미 구축된 시설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평생교육으로 직업훈련생 모집을 추진중이지만 기업체의 도움 없이는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 교장은 “거제시가 내년도 예산에 거제공고의 ‘학교시설을 이용한 직업능력개발중심의 평생교육’ 예산(1~2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힌 입장이지만 기업체의 ‘우선 채용’이라는 벽에 부딪쳐 일자리 창출과 조선인력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기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거제 #거제공고 #훈련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3. 3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남편 술주정도 견뎠는데, 집 물려줄 거라 믿었던 시댁의 배신
  4. 4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