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세 '디카' 사진사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

10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서 '황혼의 길손' 사진전 열어

등록 2007.10.07 16:56수정 2007.10.0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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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길손' 제2회 작품전 포스터 ⓒ 나영수

'황혼의 길손' 제2회 작품전 포스터 ⓒ 나영수

노인들은 황천행 대합실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인가? 이 세상으로부터 손을 모두 놓고 이제 마지막 시간만을 기다리는 사라져야 하는 존재들인가?

 

아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오늘날 노인들에게 걸맞지 않은 굴레이다. 오늘날은 노인 스스로가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능동적인 임무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이제까지 겪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노인대열에 계속 편입되고 있으며, 오늘날 노인들은 때마침 불어 닥친 노령화와 정보화라는 거대한 두 개 물결 속에서 새로운 대응책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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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작품전 현수막 ⓒ 나영수

제2회 작품전 현수막 ⓒ 나영수

여기 "노인신문화운동"을 주도하는 새로운 노인 그룹이 있다.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자리한 '은빛둥지'가 그들이다. 지난 2001년 창립되어 노인정보화교육에 매진하여 왔으며, 이제 '노인신문화운동'의 산실로서 그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었다.


같은 동네 노인 몇 명이 모여 컴퓨터 동아리를 만들어 공부를 시작한지 7년, 이제는 정회원만 178명, 모든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36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믿기 어려운 공적까지 그 동안 쌓았다.


노인들의 정보화교육은 컴맹탈출이란 기초과정에서부터 취미도구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 과정까지 망라되어있다. 컴퓨터 교육이 노인들을 다시 한번 세상에 도전하도록 자신을 갖게 하는 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다시 찍어가는 황혼의 길손" 제2회 사진전을 10월 10일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올림픽 기념관에서 연다.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은 70~80세의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30명이 한 반을 이루고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공부한 결과를 이번에 내놓는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각 회원이 2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하였으며, 직접 편집한 도록도 준비하였다.


오전 10시에 개최될 이번 개막식에도 안산시장을 비롯하여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등 각계 각층의 내빈이 축하차 참석하며, 모처럼 시작되는 '노인신문화운동'을 격려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안산시의 배려로 안산에 정착한 사할린 귀국동포노인 중 54명의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드리게 된다.


은빛둥지는 '황혼의 길손' 반의 사진 봉사자들과 함께 지난해 500명의 노인들에게 영정을 무료로 봉사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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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성황리에 개최된 제1회 사진작품전 ⓒ 나영수

2006년 성황리에 개최된 제1회 사진작품전 ⓒ 나영수

또한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서는 평균 70세의 할머니들로 구성된 '우리 춤패' 동아리들이 축하공연을 갖는다. '우리춤패'는 안산시평생학습센터가 선발한 안산의 우수동아리로 경기도 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으로 상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자랑스러운 '은빛둥지' 회원 동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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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할린 영주귀국동포노인들을 위한 영정촬영 모습 ⓒ 나영수

지난해 사할린 영주귀국동포노인들을 위한 영정촬영 모습 ⓒ 나영수

10일에 개막하는 이 전시회는 1주일간 계속되며, '은빛둥지'는 전시장을 찾는 다른 노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보통 노인들이 한다면 나라고 못할 것이 무엇인가?"라는 자극을 주고자 하며, 노인신문화운동의 산실을 자처하는 은빛둥지는 파급효과가 커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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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촬영 스튜디오 ⓒ 나영수

영정 촬영 스튜디오 ⓒ 나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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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춤패'의 열린 공연? 각골공원에서 ⓒ 나영수

'우리춤패'의 열린 공연? 각골공원에서 ⓒ 나영수

덧붙이는 글 | 나영수(68) 기자는 노인컴퓨터중앙교육원(일명 은빛둥지) 교육원 원장입니다.

2007.10.07 16:5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나영수(68) 기자는 노인컴퓨터중앙교육원(일명 은빛둥지) 교육원 원장입니다.
#노인 #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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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자신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이는 사회에 대한 노인의 의무이기도한 시대이다. 노인들이 활기차게 살기 위하여 ICT기술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유해가고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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