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의회 욕설파문 '주객전도'

"언론에 제보한 의원 자수하라" 종용

등록 2007.10.09 19:31수정 2007.10.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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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의회 (의장 이의규) 욕설 파문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서구의회는  지난 9월 10일 서구청 공무원과 의원단이 참석한 '맞춤형 혁신워크샵' 행사에서 욕설 파문을 일으킨 유명현, 장미연 의원을 징계하겠다며 지난달 20일 제출된 징계안에 따라 두 의원에게 이 문제에 대한 소명기회를 준 것으로 확인 됐다.

 

문제는 두 의원이 소명할 내용.

 

이들을 징계하기 위해 구성 된 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고경근)는 두 의원에게 욕설을 하게 된 경위와 언론에 누가 제보했는지에 대해 19일 까지 소명을 하라고 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특별위원회에는 구우회, 최치상, 김석운, 이석용, 박혜련, 황웅상, 양동직, 박명래 의원으로 위원으로, 고경근 의원이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리특위는 그동안의 조사로 두 명의 의원이 서로에게 욕한 부분은 증언을 확보 했으나 언론에 제보한 사실은 두 명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위원은 "아직 확인할게 많다"며 "잘못한 부분, 서구의회 위상을 실추시킨 부분에 대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철저한 조사를 통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제보자 색출'에 초점을 맞춘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말이 안 된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홍섭 사무처장은 "재발방지를 위해 논의하는 거 까지는 좋은 데 제보자를 찾는 다는 건 주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도저히 납득 할 수 없는 행태"라며 "면피성 방편으로 논의되는 것은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문제와도 직결되고 도덕성 문제도 심각하게 거론하고 규탄할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서구의회는 지난 해 12월 '진짜 금배지 사건'이 터졌을 때도 있지도 않은 제보자를 색출하겠다며 소동을 일으킨 바 있지만 이번처럼 공식적인 문서로 제보 여부를 밝히라고 하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이다.

 

의회 관계자는 오는 25일 윤리특별위원회를 개최해 의원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 바로 임시회를 소집해 상정,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구의회 욕설 파문은 의원들간 폭로공세로 이어져 검찰이 '편법 해외여행'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어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7.10.09 19:31ⓒ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구의회 #해외여행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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