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아이 사옥조감도부산 센텀시티로 이전할 예정인 (주)디에스아이의 사옥투시도와 신축공장전경.
한때 만성적인 용지난과 사업확장을 위해 부산을 떠나 양산으로 들어왔던 기업들이 성장한 뒤에는 ‘제2의 도약’을 위해 부산으로 돌아가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업체인 양산시 교동 소재 ㈜디에스아이(대표 김진철)는 21년만에 다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10일 해운대구 센텀시티 지방산업단지 내 6천614㎡ 부지에 연면적 1만8천782㎡ 규모의 신사옥을 착공했다.
내년 6월 준공예정인 사옥에는 본사 사무실과 함께 임플란트 및 심혈관기기, 인공뼈 등 의료기기 분야 연구소와 임상시험센터, 생산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이 회사는 1983년 부산에서 창업해 자동포장기계 및 주차설비 분야에서 손꼽히는 업체로 성장했으나 사업확장을 위한 부지를 구하지 못해 1987년 양산시에 들어왔다가 최근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부산복귀를 결정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포장기계와 주차설비사업 등 기존의 비첨단 분야는 양산공장에 남겨두기로 했다는 것.
(주)디에스아이의 한 관계자는 “첨단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부산이라는 '브랜드'가 훨씬 유리한데다 우수한 고급인력 확보가 쉽다는 이유에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덕계동의 ㈜세동(대표 윤영식)도 본사를 부산으로 다시 옮기기로 하고 최근 부산시 기장군 장안지방산업단지 내 3만2천여㎡의 부지를 매입했다.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2009년부터 공장 신축에 들어가 늦어도 2010년 상반기에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 본사뿐만 아니라 기술연구소와 주요 생산라인을 옮겨갈 예정이다.
1973년 부산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1986년 양산으로 이전했으며 코스닥에도 등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 지난해 매출 502억여원을 기록했다.
(주)세동의 한 관계자는 “양산공장의 시설이 부족한 것도 이유지만 230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이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기장지역이 물류 수송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이 부산으로 돌아가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과거 양산으로 들어왔던 기업들 중 상당수가 최근 부산으로 다시 돌아갔거나 귀향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우수한 인력확보나 근로자들의 생활환경, 물류비 측면에서 유리한 부산에 최근 새로운 산업단지들이 조성되면서 기업들의 부산회귀 및 양산이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관내 H기업 기획실의 김광일씨(43)는 “양산이 과거처럼 산업용지가 넓은 상황도 아니고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용지가격의 상승과 타 도시에 비해 비싼 산업용 도시가스요금 등 산업인프라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상대적으로 부산의 대규모 산업용지 확충과 지하철 개통지연으로 인한 출퇴근 교통문제까지 맞물려 양산기업들의 역외탈출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앞으로 산업용지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지역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양산시는 산업용지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당장은 양산을 떠나는 기업들의 역외탈출 러시를 막을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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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떠나는 기업들...‘붙잡을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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