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와 유종필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등록 2007.10.18 11:07수정 2007.10.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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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의 말이다.

 

유 대변인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인제, 노무현 두 후보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을 당시, 노 후보의 공보특보로 이 후보 공격의 최선봉에 섰었다.

 

당시 경선은 노 후보의 '복심'으로 불렸던 유 특보와 이 후보의 김윤수 공보특보간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 특보는 노 후보를 향해 `파괴적 개혁세력'이라고 했고, 유 특보는 이 후보를 향해 `민주주의 파괴세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인제 후보의 3당 합당과 경선불복 공격, 노 후보의 재산 의혹 등을 둘러싼 이전투구 난타전의 중심에 유 대변인이 있었던 것.

 

결국 그 싸움에서 '대세론'을 구가했던 이인제 후보는 '노풍'에 휩쓸려 낙마했다. 당시 민주당 경선을 지켜봤던 한 관계자는 "아마 이인제 후보의 가장 큰 증오대상 중 하나가 유종필 대변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민주당 대변인으로 이인제 후보의 '입' 역할을 맡고 있다. 선대위 체제가 출범하면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맡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유 대변인은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2년 당시 이 후보 개인에 대해 나쁜 감정이 있었던 게 아니었고 노 후보측 언론특보를 맡다 보니 내가 이 후보의 정체성 및 과거전력과 관련, 공격의 포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그 뒤로 노 후보가 민주당을 분당하고 나가면서 노 후보와 공식결별했고, 이 후보도 참여정부 들어 일종의 정치보복 성격으로 구속까지 당했으나 결국 무죄로 판명났다"며 "이 후보와 동병상련의 심정이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월 민주당에 복당해서 유 대변인을 만나자 "이 정부에서 중요한 일을 했어야 할 사람인데 고생이 많다"며 무척 반가워했고, 유 대변인도 이 후보에게 "구속 등으로 고통을 당할 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하며 회포를 풀었다는 후문이다.

 

유 대변인은 "이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엄청난 부침을 겪었던 만큼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경선불복과 당적변경 등은 이미 대가를 치른 과거지사이고 본인이 깨끗이 사과를 한 만큼 국민도 있는 그대로의 이 후보를 봤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 `변론'에 정성을 다했다.

 

jamin7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10.18 11:07 ⓒ 2007 OhmyNews
#유종필 #이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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