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찬 학교폭력예방중앙센터 사무총장이 22일 오후 마산교육청에서 강연하고 있다.
윤성효
“나 때리지마! 너 지켜줄께! 우리 모두는 소중하잖아!”‘청소년 지킴이’ 김건찬 학교폭력예방중앙센터 사무총장이 교사들 앞에서 “학교폭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 등 교육 주체들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22일 오후 마산교육청에서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와 예방’에 대해 강연했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학교가 겪고 있는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무단결석, 살인, 자살 등의 다양한 문제들은 항상 예측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기보다는 돌발적인 위기상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폭력만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 “실제 한 학교 교장의 경우 학교 바깥에서 일어났다고 해 학교폭력으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다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학교폭력의 7대 ‘바이러스’로 ‘신체폭행’, ‘금품갈취’, ‘언어폭력’, ‘집단괴롭힘’, ‘따돌림’, ‘사이버폭력’, ‘성폭력’을 꼽았다. 이런 학교폭력의 실태를 설명하면서 최근에 발생한 사건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해 2월 졸업식 전 친구들이 후배들을 시켜서 집단구타한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한 달 뒤에는 여고생들이 여고생 1명을 불량써클에 끌고 가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력을 가한 사건, 여학생이 다른 여학생의 팔에 담뱃불로 지져버린 사건도 벌어졌다는 것.
김 사무총장은 “의외로 여학생의 폭력 사건이 많다. 그 이유는 이성 관계 때문이다”며 “가수 김건모의 노래인 ‘잘못된 만남’처럼, 이성간의 만남으로 인해 여학생 사이에서 폭력사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해 4월에는 교실에서 단순한 다툼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해 다음 날 한 학생이 칼을 들고 와서 찔러 죽이려 한 ‘살인미수사건’도 벌어졌고, 감금되어 엉덩이 600대를 맞은 학생도 있었으며, 급식소에서 ‘새치기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가 상급생한테 식판으로 맞아 부상을 입은 사건에다 ‘일진회’ 신고식에 갔다가 맞아서 죽은 아이도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