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사자격증 없는 원어민 보조교사 '절반'

'자질 검증 시스템 도입' 요구 높아

등록 2007.10.25 14:19수정 2007.10.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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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원어민 보조 교사의 절반은 교사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 기자가 정보공개청구를 해 인천시교육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9월 30일 기준 인천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원어민 보조교사로 근무하는 외국인은 243명이며, 이중 116명은 교사 자격증이나 TESOL(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 등의 자격증이 있었으나 127명은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만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원어민 보조교사의 48% 만이 교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어민 보조교사의 자질 검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은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졸업했다고 외국에 나가 무조건 한국어 교사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원어민 교사를 모집할 때 서류 전형에 범죄사실 여부에 대한 내용을 집어넣고 자격을 좀 더 까다롭게 하는 등 철저한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중등교육과 담당 공무원은 “현재 원어민 보조교사는 영어 본 교사의 보조 역할만 하는 것으로 혼자 수업을 하는 경우는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자격 요건이 학사학위 이상인 것이고 일부 언론 보도처럼 그들을 무자격 교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또 “법적으로 결격 사유가 없는 사람들이고 인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건도 없었기에 크게 문제가 없다”며 “범죄를 저지를 사람을 미리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병구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교육청의 말처럼 보조교사이긴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실제로 원어민 보조교사 혼자 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교사들을 까다롭게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원어민 보조교사들에 대해서도 매년 평가를 해야 하고 채용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어민 보조교사는 2005년에는 54명뿐이었으나 그해 12월 인천시가 1교 1원어민 5개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06년에는 202명, 2007년에는 243명으로 확대됐다. 인천시교육청은 매년 20%씩 원어민을 증원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원어민 보조교사 운영을 위해 2005년에는 18억1,100만 원의 예산을 사용했지만 2006년에는 67억100만 원, 2007년에는 69억1,800만 원으로 한해 7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 한 명당 평균 연봉은 2,400만 원이며, 교사 자격증이나 TESOL 자격증을 가진 1등급 원어민 교사는 이외에도 생활정착금(집세·살림살이 구입비)을 포함해 1인당 연간 총 4천만 원 정도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원어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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