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로만 알려진 교도소가 변하고 있다. 언제나 ‘육중한 철문’과 함께 어둡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연상시키던 교도소가 ‘환한’ 배움의 교정장소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
전주교도소는 지난해 수감자 33명이 중등·고졸 검정고시 시험을 치룬 결과 100% 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현재도 24명이 검정고시 시험을 거쳐 24명 전원합격, 2년 연속 100%의 합격률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달라진 교정행정’의 대표적인 표본으로 교정공무원 개개인이 과외를 연상시킬 정도로 교육에 열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검정고시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전주교도소 수용자 18명이 국가기술자격검정 산업기사 실기시험에 전원 합격, 자격증을 수여하는 영광을 안았다. 자격증을 취득한 수용자들은 건축목공산업기사 9명, 건축일반시공산업기사 9명으로 이들은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수형자들이며 이중 9명은 무기징역 수형자로 그 동안 교정시설 안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교육측면이 아니라 수용자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 진료하는 의료 서비스 처우도 전국 다른 교정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할 정도다.
전주교도소는 전북의사회와 도내 각 병원과 협약 체결을 맺고 상시적인 수용자 건강 검진과 함께 질병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기 위해 무료 안과 진료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수용자와 교정공무원의 친목을 다지기 위해 한데 뭉쳐 어우러지는 수용자 한마음 문화축제 및 가족과 화합 한마당 행사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화 측면에서도 수용자들의 여가 생활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중가수와 도내 대학 공연팀들을 초청, 문화 향연도 개최하고 있다. 이같이 바뀐 교정 행정 뒤에는 김종규 소장을 필두로 언제나 한결 같은 환한 미소로 재소자들을 대하며 또 민원인들에게도 열린 교정행정을 펼친 장본인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사내 잉꼬 부부로 알려진 김종운(45)-박선미(42) 주임. 이들은 지난 89년 전남 장흥교도소에서 초급 교정공무원으로 만나 사랑을 불태워 오다 91년 평생 교정행정을 지켜가기로 ‘백년 가약’을 맺었다.
이들은 현재 둘 다 전주교도소 보안경비과 교정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사내에서 ‘친절 공무원’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김씨 부부의 사랑 전파와 함께 전주교도소는 ‘가두고 억제하는 시스템’ 인식에서 ‘개방하고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북중앙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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