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수구꼴통당이라고? 우린 건전한 보수당"

31일 부산 찾은 이명박 후보, 피랍선원가족과 한국노총 관계자 면담

등록 2007.10.31 14:04수정 2007.10.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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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부노호 피랍가족과 만난 이명박후보 31일 오전 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후보가 전국해상노련 사무실에서 피랍선원 가족들과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마부노호 피랍가족과 만난 이명박후보 31일 오전 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후보가 전국해상노련 사무실에서 피랍선원 가족들과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 김보성

▲ 마부노호 피랍가족과 만난 이명박후보 31일 오전 부산을 방문한 이명박 후보가 전국해상노련 사무실에서 피랍선원 가족들과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 ⓒ 김보성
a  31일 오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국해상노련 사무실을 방문해 마부노호 피랍선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31일 오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국해상노련 사무실을 방문해 마부노호 피랍선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 김보성

31일 오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전국해상노련 사무실을 방문해 마부노호 피랍선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 김보성

 

제주일정을 마치고 곧장 부산으로 이동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1일 오전 소말리아 피랍 선원 가족과 한국노총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이하 해상노련) 사무실에서 소말리아 피랍 선원 가족들을 만난 이 후보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 "마부노호 사태와 유사한 일 벌어질 경우 대처방안 마련"

 

이날 이명박 후보의 동행에는 안경률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무성, 김희정, 주호성, 김형오 의원이 함께했다.

 

해상노련 박희성 위원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며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선원들이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는데. 그동안 홀대를 받아왔다"며 선원들에 대한 복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원론적으로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게 근본 중에 근본"이라며 "마지막 고비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구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나서지 않은 것도 정부의 방침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외항선원들에게 이번 일과 같은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엔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유엔도 이 사태에 대해서 깊은관심 가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김무성의원으로부터 유엔의 반기문 총장을 만난 것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유엔도 이 사태에 대해서 깊은관심 가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김무성의원으로부터 유엔의 반기문 총장을 만난 것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 김보성

▲ "유엔도 이 사태에 대해서 깊은관심 가지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김무성의원으로부터 유엔의 반기문 총장을 만난 것에 대해 보고받고 있다. ⓒ 김보성
a  피랍가족과 이야기는 나누고 있는 이명박 후보.

피랍가족과 이야기는 나누고 있는 이명박 후보. ⓒ 김보성

피랍가족과 이야기는 나누고 있는 이명박 후보. ⓒ 김보성

 

이 후보는 면담 도중 30일 저녁 한국으로 돌아온 김무성 의원으로부터 현장보고를 받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은 "유엔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났다"며 "이 문제를 적극 이야기 했고 반 총장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와 협상을 벌였는데 해적은 반군들의 영향안에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화채널을 잘못 설정한게 아니냐"고 말했다.

 

마부노호 피랍선원 가족 이명박 후보 붙잡고 눈물

 

한편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해적들이 피랍 선원들이 타고있던 마부노호에 기름과 부식을 싣고 있다는 연락을 두바이에서 협상 중인 마부노호 선주로부터 받았다"고 밝혀 이른 시일 내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소식 때문인지 피랍선원 가족들도 이전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으로 이 후보를 맞았다. 한 피랍선원 가족은 "해상노련과 시민단체가 아니었다면 시신마저도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뒤이어 곧장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를 찾은 이 후보는 민주노총을 겨냥해 "한국노총의 노선은 노사화합과 우선 경제가 살아야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노동 단체이긴 하지만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기업인들이 선호하는 한국노총을 만나 반갑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은 노동자를 위한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을 한나라당은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민영화 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해야"

 

a '이명박 대선 후보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환영현수막을 내걸고 이명박후보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명박 대선 후보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환영현수막을 내걸고 이명박후보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 '이명박 대선 후보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환영현수막을 내걸고 이명박후보와 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a "우리는 건전한 보수당" 이명박 후보는 31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와의 간담회에서 한 조합원의 질문에 "젊은이들은 수구꼴통 정당이라고 하지만 건전한 보수당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아들과 함께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우리는 건전한 보수당" 이명박 후보는 31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와의 간담회에서 한 조합원의 질문에 "젊은이들은 수구꼴통 정당이라고 하지만 건전한 보수당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아들과 함께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 김보성

▲ "우리는 건전한 보수당" 이명박 후보는 31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와의 간담회에서 한 조합원의 질문에 "젊은이들은 수구꼴통 정당이라고 하지만 건전한 보수당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아들과 함께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 김보성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노총 소속 각 분야 노조대표들은 원양 선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제도 부활과 전기ㆍ가스ㆍ수도 관련 공기업 민영화, 공무원 정년 연장 등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신의 해외 근무 경험을 곁들여 외양 선원에 대한 세금 감면을 "추후 검토해보고 알려주겠다"고만 말했다. 또 "선진국들도 전기와 같은 기본 산업은 국가가 관리하는 만큼 한국도 민영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지만, 민영화 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해서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경제가 좋아진다면 일본처럼 정년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경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조합원이 "아들이 한나라당이 수구꼴통이라고 해도 나는 한나라당의 골수팬"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거론하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분명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은 수구꼴통 정당이라고 하지만 건전한 보수당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아들과 함께 투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후보 방문 항의 1인시위 "파병연장하려면 군면제 받은 사람이 가라"

 

a '면제받은 니가가라 이라크', '못본척?'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이명박 후보의 파병연장 찬성 발언에 항의하는 1인시위대를 이후보가 못본척 그냥 지나치고 있다.

'면제받은 니가가라 이라크', '못본척?'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이명박 후보의 파병연장 찬성 발언에 항의하는 1인시위대를 이후보가 못본척 그냥 지나치고 있다. ⓒ 김보성

▲ '면제받은 니가가라 이라크', '못본척?'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이명박 후보의 파병연장 찬성 발언에 항의하는 1인시위대를 이후보가 못본척 그냥 지나치고 있다. ⓒ 김보성

 

한편 이명박 후보의 한국노총 방문에 맞춰 건물 입구에서는 이 후보의 파병연장 찬성에 대해 항의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침략전쟁인 이라크 전쟁에 파병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반대한다"며 "파병연장하려면 군면제 받은 정치인이 대신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인시위는 '군면제 받는 니가 가라! 이라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일부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오후 3시경 금정 경륜체육관으로 이동해 부산지역 당원들과 '정권교체' 부산출항식에 참여한다. 저녁에는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뒤 부산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2007.10.31 14:04ⓒ 2007 OhmyNews
#이명박 #마부노호 #부산방문 #보수당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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