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소리 프로젝트' 운영 이사회 이사장인 홍세흠 민주평통 시카고 협의회장.
김태경
- 이번 법안의 주요 내용은?"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6개월 안에 북한에 이산 가족을 가진 한국계 미국인의 숫자와 이산가족 상봉 실태 등에 대해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평양 주재 미 대사관에 이산가족 상봉 담당관을 신설한다는 요구도 들어있다. 미국 시민권을 얻은 이산가족들은 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제대로 신경 못 썼다. 그렇다고 미국 정부에 이산가족 상봉 얘기를 하면 아직 북한에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답변만 들어왔다."
- 상원에서 결의안 통과가 상당히 쉽게됐다.
"일단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해서 공화당의 마크 커크 의원, 민주당의 짐 매디슨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해 지난 7월 '(미국) 하원 한국인 이산가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미 의원 14명이 참여했는데 여기에는 위안부 결의안 추진으로 유명한 마이클 혼다 의원도 들어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이 법안을 발의해 93 대 2로 통과됐다. 하원에서도 법안이 가결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명하면, 그리고 북미관계가 진전되어 내년 쯤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생긴다면 샘소리 지부도 같이 들어가려고 한다."
- 하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전망은?"대선이 맞물려 있어서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렵다.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면 표가 많든지 기부를 많이 하든지 둘 중 하나다. 상원들은 로비가 잘 되어서 이 법안이 쉽게 들어갔는데 하원은 문제다. 상원 의원은 한 주에 2명씩 100명으로 숫자가 적은데 하원은 400명 정도로 숫자가 많다. 이들에게 한국계 미국인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로 관심을 끄는 것 부터가 그리 쉽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건씩의 안건이나 제안이 그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 우리 동포들의 로비력은 어떤 수준인가"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우리 동포 사회는 미 주류사회에 들어가서 요구하고 힘을 발휘하는데는 약하다. 그래서 '침묵하는 소수계(silent minority)'라고도 하는데… 우리는 아직 우리 주장을 못 펼치고 있다고 본다"
"미국내 이산가족은 10만명... 연변에서 상봉하려다 돈 떼이기도"- 미국에 있는 이산가족은 몇명 정도로 추산되나?"1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재미 교포 전체가 200만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미국 시민권 가진 사람들은 30~40% 정도 될 것이다."
- 이전에 실향민들도 개별적 북한 친척을 만나기도 하지 않았나?
"연변에서 북한 가족들을 몰래 불러내 만나기도 했는데 일단 비용이 많이 들고 브로커 통하다가 돈만 떼인 사람들도 있다."
- 샘소리에 등록한 사람들은 몇명 정도인가?"현재 정식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원하는 사람으로 등록한 사람들은 3000~4000명 정도다.
과거에는 재미 교포들 가운데 북한을 왔다갔다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남한 사람들은 전혀 북한에 가지 못했다. 그런데 현재는 남한 사람의 북한행은 아주 흔한데 미국 교포들은 이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미국에 이민을 온 사람 가운데는 과거 한국에 있을 때의 대북 인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산가족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 북미 관계가 현재 잘 진행 중지만 계속 낙관만 할 수 있을까?"현재 부시 행정부는 한 곳이라도 외교적 성과가 있다고 보여주는 것이 그들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더구나 북한은 중동처럼 석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북미 관계는 평화적으로 잘 해결될 것 같다."
- 미국은 유해발굴 대가로 북한에게 많은 돈을 줬는데….
"미 행정부는 북한과 은밀하게 협상해 한 구당 100만달러를 주고 한국전쟁 때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미군 유해 발굴 사업을 벌였다. 인도적 차원에서 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산 가족 상봉 사업도 인도적 사업이다. 설사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인도적 차원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법의 목적도 설사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지 않더라도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데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