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원고료 덕분에...

간만에 가족 모두 외식을 했답니다

등록 2007.11.05 15:55수정 2007.1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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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연히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된 '오마이뉴스'


가방줄이 짧아서 기사 작성법도 모르지만 '시민이면 누구나 기자'라는 이미지가 인상 깊었고 그래서 회원으로 등록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기 쓰듯이 그냥 주저리 주저리 한편 한편 써올렸는데…. 어느날 한번 열어보니 원고료 2000원이 올라와 있는게 아닌가!

난 생애 처음으로 내 글에 대하여 원고료를 받아 보았다. 그래서 기뻤고 좋았다. '내 글을 보고도 누군가 원고료를 주는구나' 난 오직 고마울 뿐이었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또는 띄엄뛰엄 글을 올렸다. 그렇게 한두푼이 모이다 보니 7만여원이 모여 들었다. 원고료 지불조건에 보니 5만원이면 지불한다고 되어 있기에 나는 긴가민가 싶기도 하고 진짜로 주나 싶기도 해서 원고료를 달라고 클릭을 퍼부었다.

'지금 신청한 원고료는 11월 2일 지급됩니다.'

그런 내용의 글이 뜨기에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일주일 전인가 신청했으니….


"나 오마이뉴스에 글 올려 원고료 받게 되었어요. 이번 토요일 저녁에 맛있는거 사줄께요"

난 아내에게 그렇게 선전포고를 해두었다. 아내도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했다. 간만에 가족 외식이기에 기분 좋을 것이다.

금요일 저녁 회사 출근하면서 입금이 되었나 확인해 보니 세금 10% 떼고 6만 8천원 정도 입금되어 있었다. 돈을 찾아 주머니에 넣었다. 토요일 아침 퇴근해 밥먹고 조금 일찍 누웠다. 출근 전에 회식이라도 하려면 18시에 깨어야 한다.

"애들아 아빠가 맛있는거 사줄께 가자"

나는 18시에 깨어 애들에게 옷을 입으라 했다. 아내도 주섬주섬 옷을 갈아 입었다.

"뭐 사줄건데…."

아내는 은근히 기대하는 투로 말했다.

"가보면 알아."

나는 가족과 함께 마을 번화가로 내려 갔다. 미리 생각해둔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흔한 돼지고기보단 복어가 좋을듯 싶어 그리로 갔다. 2만원 하는 수육과 복지리 두 개를 시켰다. 큰 딸은 복수육을 곧잘 먹는데 둘째 아들은 밥과 김치만 손댔다.

"아빠, 난 밥하고 김치가 제일 좋아"

아들은 고기엔 손도 안댔다. 같은 배를 타고 나왔는데 이리도 성격도 다르고 식성도 다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밥 다 먹고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럼 잘 다녀 와요"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서 출근하려는 내게 인사를 했다. 나는 몇 발자국 걷다가 다시 아이들을 불러 세웠다.

"해림이 붕어빵 먹고 싶어?"

딸은 붕어빵을 좋아한다. 나는 남은 돈으로 붕어빵 2천원어치 사서 주었다. 그리고 딸 아들에게 1천원씩 용돈도 주었다.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남은 돈 1만원을 용돈 쓰라며 주었다.

"내게도 용돈 주나…."

아내는 기분 좋게 1만원을 받아 들었다.

"조심해서 들어가라"

멀어지는 아내와 아이들을 잠시 보다가 일터로 향했다. 오늘 따라 가을 바람이 참 향기롭게 느껴졌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참 고맙습니다. 제 졸 글을 보고 원고료를 기꺼이 주신 회원 기자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오마이뉴스 덕분에 간만에 가족 회식을 추진했습니다. 비싼 음식은 아니었지만 이것이 사는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정의 행복에 고소한 참기름 같은 '오마이뉴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 참 고맙습니다. 제 졸 글을 보고 원고료를 기꺼이 주신 회원 기자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오마이뉴스 덕분에 간만에 가족 회식을 추진했습니다. 비싼 음식은 아니었지만 이것이 사는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정의 행복에 고소한 참기름 같은 '오마이뉴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내 #가족사랑 #원고료 #고마움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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