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르띠야 시위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열린 이 시위에는 빈곤층, 농민, 노동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장윤선
- 카르데나스 농민회는 지난 1월 또르띠야 시위를 주도했다. 왜 시위를 하게 됐나."멕시코 옥수수는 중국의 쌀만큼 중요한 멕시코의 피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옥수수를 생산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옥수수 생산비와 판매비가 맞지 않아 불법이민을 선택하는 농민들이 많아졌다. 멕시코의 농촌상황이 굉장히 나쁘다. 내년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때문에 농업시장이 100% 개방된다. 여러 곡물들이 가격경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옥수수·사탕수수·콩· 우유 등의 가격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옥수수로 수송연료를 만든다고 한다. 거대 다국적곡물기업 카길과 몬산토가 멕시코 옥수수시장에 들어와서 가격을 자기들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멕시코 안에서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벌어질 판이다. 멕시코는 한해 2000만 톤의 옥수수를 생산하고 있다. 이걸 1억800만 인구가 먹어야 한다.
멕시코 사람들의 하루 최저임금이 50페소다. 미화로 4달러30센트다. 올해처럼 갑자기 또르띠야 가격이 오르면 가난한 계층은 도저히 살 수가 없다. 또르띠야 가격이 1㎏당 6.5페소(590원)였다. 그런데 1월에 갑자기 18~20페소(1700원)까지 폭등했다. 이것은 미친 일이다. 하루 40~50페소 버는 사람이 또르띠야 값으로 하루 20페소를 지불하면 어떻게 살 수 있겠나. 1월에 벌였던 시위는 멕시코의 식량주권, 옥수수와 콩 같은 곡물을 생산하는 가난한 농민들을 위한 시위였다."
- 또르띠야 시위 당시 7만 명의 군중이 멕시코의 심장부 소칼로(광장)에 모였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계층이 참여했나."집회 참가자를 7만~12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 농민이었다. 노동자나 빈민들도 함께 했다. 또 멕시코의 좌파 민주혁명당(PRD)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이밖에도 환경운동가, 인권운동가 등은 물론 코둑(CODUC) 같은 도시농민협동조직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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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로 외쳤던 구호는?"식량주권 확보, 임금보장, 고용안정이 슬로건이었다. 멕시코의 주식인 또르띠야 가격이 급상승했다. 멕시코 전체 국민 특히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멕시코에서 1월은 정치적 의미가 있다. 매년 12월 최저임금위원회가 열리는데 그 자리에서 그 이듬해의 최저임금이 정해진다.
지난해 12월에 결정된 최저임금은 50페소였다. 멕시코 인구의 절반인 5000만명이 빈곤계층이다. 이중 극빈자가 3000만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에 옥수수 가격폭등이 벌어졌다. 또르띠야 가격이 최저임금 수준을 넘었는데 집회에 안 나올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 집회는 칼데론 집권 이후 최초로 열린 가장 큰 집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