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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동지 여러분, 이회창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경제를..."
14일 '한나라당 국민성공대장정 경기대회'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후보가 경기지역 당원협의회장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심재철 의원이 이명박, 이회창 두 후보의 이름을 잠시 혼동한 것.
앞서 마이크를 잡은 강재섭 대표가 "중간에 끼어들기나 새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안상수 원내대표가 "이회창 후보에게 한 표를 주면, 그것은 바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에게 한 표를 주는 것"이라고 이미 단단히 못 박았던 터다.
심 의원의 '이회창 당선 발언'을 듣고 있던 참석자들은 곧바로 "헤이, 헤이"라고 외치며 손을 흔들었고, 옆에 서 있던 이 후보와 전재희 의원을 비롯한 당원협의회장들은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었다.
자신의 말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아차린 심 의원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잠시 말을 끊었다가 '재치있게' 상황을 수습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회창 후보를 당선시켜) 대한민국이 망하는 길로 가지 말고,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켜 대한민국의 성공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심 의원이 오른주먹을 들어 "국민성공시대를 이명박 후보와 함께 힘차게 열어가자"고 발언을 마무리하자, 내내 웃고 있던 참석자들은 "괜찮아"라고 격려했다.
이 후보는 "심재철 위원장이 말씀하신 게 실수가 아니다"라며 "이 말을 듣고도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으로) 안 돌아오면 에잇..."이라고 '아찔한' 순간을 웃음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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