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한나라당 행사에 구의원들이 참석해 오후 일정이 취소되어 강남구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텅 비어 있다. ⓒ 정수희

▲ 한나라당 행사에 구의원들이 참석해 오후 일정이 취소되어 강남구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이 텅 비어 있다. ⓒ 정수희

16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간 강남구의회가 한나라당 행사 때문에 오후에 진행될 행정사무감사를 취소했다.

강남구의회는 16일부터 23일까지 집행부를 감시ㆍ감독하고 견제하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첫날 행정사무감사는 강남구청 각 부서별로 주요 업무 현황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은 오전에 모두 끝내고 오후에 각 상임위원회별로 예정이 되었던 현장방문 등 일정은 이날 오후 2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국민성공대장정 서울대회 때문에 취소하거나 일정이 변경됐다.

강남구의회는 21명의 구의원 중에 19명이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이기 때문에 이날 열린 한나라당 행사에 의원들이 참석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이 아닌 재무건설위원회 소속 이강봉 의원은 “오늘 한나라당 행사로 오후 일정이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양해를 구했다”며 “10명의 재무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중에 9명이 한나라당 의원이니 나 혼자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냥 수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행정사무감사가 정당의 행사로 이렇게 취소되는 상황에서 이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벌어지는 11월말부터는 의원들이 제대로 의정활동을 펼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특히 12월 5일부터는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해야 하는데 의원들이 예산안 내용을 꼼꼼히 검토할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이 1주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4992억여원의 강남구 내년 예산을 심의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열리게 된다.

첫날 행정사무감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못한 강남구의회가 내년에 시행될 공동재산세를 대비한 긴축재정 운용인 내년 예산을 꼼꼼히 검토해야 하지만 과연 대통령 선거 운동에 신경써야 할 구의원들이 제대로 예산안을 심의할 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구정운영의 집행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행정의 잘못된 부분과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고 의정활동에 의해 수렴된 주민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해 구 행정의 효율적, 합리적 집행을 유도와 함께 의안 및 예산안의 심도있는 심도를 위한 자료 정보의 획득을 목적으로 한다는 행정사무감사. 이런 목적이 대통령 선거 운동 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되지 않길 많은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