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7.11.19 19:58수정 2007.12.10 22:17
"KBS-MBC는 선거법 무시하고 만든 엉터리 내규 즉각 철회하라"
19일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후보 지지모임 '문함대'(문국현과 함께하는 대한사람들) 소속 회원 세명이 피켓시위에 나섰다. KBS와 MBC가 대선 후보 토론회 초청 기준을 지지율 10% 이상으로 정한 것을 성토하기 위한 것. 이 기준을 따르면 내달 초 두 방송사가 주관하는 토론회에는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후보만 초청된다.
피켓을 든 '문함대' 회원들은 이날 오전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63빌딩 로비에서 "응답율 20%도 안 되는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 "지지율 5%로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국현 후보 지지자들 "KBS-MBC '지지율 10%' 방송내규 철회하라"
하지만 이들의 시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시위 시작 5분여 만에 건물 보안직원 10여명이 "여기 우리 빌딩이니까 나가"라며 세 사람을 밖으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잠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밖에서 피켓을 꺼내들었던 회원들도 피켓을 보안직원들에게 뺐기고 차량 진입로까지 밀려났다. 어느새 달려온 경찰들이 건물 앞에 진을 쳤다.
건물 안에서 끌려나온 강철섭(37. 충북 청주)씨는 "중앙선관위도 텔레비전 토론회 초청대상 기준을 지지율 5%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데 방송사가 이를 무시하고 방송내규만을 내세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두 방송사는 즉각 내규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씨는 "방송사가 강제적 3자구도를 만들어서 권력에 줄서기를 하고 있다"며 "아주 비열한 짓"이라고 일갈했다.
앞으로 '문함대'는 이같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각 방송사 앞에서 1인시위와 촛불시위를 열 예정이다. 또한 이번 주말에는 여의도 KBS 별관 앞에서 전국 각지의 회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도 연다.
회원들은 "기득권 세력이 문국현 후보가 두려워서 배격하고 있다"며 "힘을 모아 불합리한 점을 반드시 고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이명박 후보를 시작으로 21일까지 대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하는 한국방송기자클럽도 KBS와 MBC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이회창 무소속 후보만 초청했다.
이에 대해 엄효섭 사무총장은 "언론사가 아니기 때문에 초청 대상 기준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따라 선정한 후보들"이라면서 "지난달 운영위원회를 열어 중앙선관위와 회원사의 일정 등을 고려해 지지율 1, 2위만 초청하기로 했는데, 최근 이회창 후보가 출마해 부득이 세 후보를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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