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어둑한 골목길에서 혼자 겨울을 즐기고 있는 자전거
김정애
우산도 남편 손에 맡기고 첫눈이 가져 온 겨울 정취에 흠뻑 취해 한참을 사진 찍느라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하는 나를 저만치 서서 바라보던 남편이 이제 그만 들어가자며 부른다. 머리 위에도 어깨에도 소복이 내려앉은 눈,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언젠가 성당에서 본 하얀 레이스 천의 미사 보를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좀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출근길을 걱정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편을 배웅하고 16층에서 내려다본 아침풍경은 두툼한 겨울옷차림의 행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오가고 멀리 보이는 눈 덮인 겨울 산이 아침 햇살에 한 폭의 동양화처럼 아름답다. 우려와는 달리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평온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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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52세 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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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는이야기나 인물 여행정보에 대한 글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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