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조건 맞으면 가능할 수도"

[인터뷰] 이용경 창조한국당 공동대표(전 KT사장)

등록 2007.11.21 15:08수정 2007.11.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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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경 창조한국당 대표. 20년 가까이 정보통신(IT)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KT 라는 통신공룡의 최고경영자까지 맡았던 그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대표. 20년 가까이 정보통신(IT)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KT 라는 통신공룡의 최고경영자까지 맡았던 그다. 권우성
이용경 창조한국당 대표. 20년 가까이 정보통신(IT)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KT 라는 통신공룡의 최고경영자까지 맡았던 그다. ⓒ 권우성

"후보 단일화는... 글쎄요. 쉽지 않겠죠. 물론 그쪽(대통합민주신당)이 여기에서 제안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후보) 단일화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는 잠시 생각한 후에 말을 이었다. 20년 가까이 정보통신(IT)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KT라는 통신 공룡의 최고경영자까지 맡았던 그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공동대표. 그는 지난달 말 정치의 첫발을 정당 대표로 시작했다.

 

지난 14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KAIST 초빙교수이기도 한 그는 현재 3학기째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다. '잘 나가던 통신CEO 출신이 왜 정치를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이 그를 만나게된 첫번째 이유였다.

 

그는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남들과 다른 정치를 하고 싶었다"면서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T 사장시절 사외이사였던 문국현 후보의 방향과 생각에 공감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달에 문 후보쪽에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창당대회 전날에 당 대표를 제안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또 "이제 정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패거리 중심과 개발주도형 모델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선 전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명성과 반부패, 환경 문제 등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의 주요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후보단일화 쉽지 않겠지만, 가능성도 있다"

 

문 후보의 지지율 정체 지적에 대해선, "이회창 변수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달여 시간동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정책 연합 등의 조건에 따라서 단일화 가능성도 보였다.

 

그는 "후보단일화는 쉽지 않겠지만, 대통합민주신당쪽에서 우리쪽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단일화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는 웃음으로 여유를 보이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내비쳤다. 특히 최근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이 대선의 주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그렇게 나쁜 경영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이룩해 놓은 것을 봤을때, 이번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동안 나온 것들이 사실이라면, 기업 CEO도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되고, (기업을) 운영하기도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음은 이용경 창조한국당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 당 대표로서 하루 일과는. 너무 당 대표답지 않은것 같아서.
"(웃으면서) 우선 현재 맡고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마무리하고, 당과의 이야기는 주로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주요한 행사도 참석하고 있다."

 

- 창조한국당 대표 제안은 언제 받았나. 문 후보한테 받았을텐데.
"문 후보를 알고 지냈다. 그분의 생각도 공감했었고, 한달 보름정도 됐을거다. 그때 (문 후보에게) 전화로 직접 '돕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언제, 어떻게 도울수 있을지는 그쪽(문 후보)에서 결정하시라고 했다."

 

- 문 후보에게는 언제 연락이 왔었나.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했을 때 (문 후보가) '알겠다'고 하신 후에 한참 동안 연락이 없다가, 나중에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전화가 왔었다."

 

- 그때가 언제였나.
"창당대회 전날에 (문 후보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 창당대회 전날에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전화가 왔다는 건가.
"밤 11시쯤인가에 전화가 왔었다."

 

"창당대회 전날밤에 문 후보로부터 당 대표 제안 받아"

 

 이 대표는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남들과 다른 정치를 하고 싶었다"면서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남들과 다른 정치를 하고 싶었다"면서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우성
이 대표는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있었고, 남들과 다른 정치를 하고 싶었다"면서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권우성

- 당 대표까지 생각 했었나.
"(곧장)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 고사를 했었고, 당황스러웠다. (문 후보를)도울 생각은 했었지만, 당 대표를 하라는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 문 후보와 공동대표를 하게 됐는데.
"그래서 내가 '그럼 같이 (대표를) 하자'고 제안해서, 공동대표를 하자고 했던 것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할 줄 알았는데, 똑같더라.(웃음)"

 

- 정당대표를 한다고 하니까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
"(한숨을 내쉬며) 어휴~처음 열흘 동안은 반대를 했었지. 지금은 많이 이해하고 있다."

 

- 왜 반대했을까.
"(웃으면서) 우선 (내가)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고... 또 기존 기업인 출신 정치인들을 보면, 정치 환경에 잘 적응하기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았던 것 때문인 것 같더라."

 

- 기업쪽에서 오래동안 계셨는데, 정치의 첫발을 정당의 대표로 내딛었다. 이 전 사장이 생각하시는 정당의 대표는 어떤 모습인가.
"(약간 목소리 톤이 올라가며) 정당 대표는 말 그대로 당을 책임지는 사람 아닌가. 물론 당의 일상적인 활동은 집행위원장 등이 책임지고 하는 것이고, 대표는 정당의 CEO인 셈이다. 물론 당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향과 의견을 제시하면서 올바르게 가도록 해야하지 않나 싶다."

 

- 정당의 대표로서,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 예를 들어 무슨 정치 행사에 참여를 해달라거나 등.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당 차원에서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많은 것 같고... 특히 주변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것이 많이 달라진 것 같더라."

 

- 주변 분들이 어떻게 달라졌나.
"(웃으면서) 대개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한 부류는 '잘했으면 좋겠다', '지지하겠다'는 것이고, 또 한쪽은 '왜 당신이 정치를 하느냐', '아닌 밤중에 홍두깨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  IT쪽에서 오래 근무해왔고, KT에서 사장까지 하면서 잘나가는 기업인이 왜 정치인의 길을 들어섰나.
"(잠시 생각한 후) 남들과 다른 정치를 하고 싶었다. 평소에도 정치에 관심이 있었다. 누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 국민은 병역과 납세 등의 의무가 있듯이 정치의 의무도 있다'는 것이다. 공감하는 이야기였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만 하는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내놓아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처럼 너무나 많은 것이 정치 논리에 좌우되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물론 기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생업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했지만, 무엇보다 정치의 포지티브한(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국민에게 더 좋을 것 같다. 정치를 잘 한다는 것은, 역으로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아도 잘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문국현 후보와 맞는것 같더라."

 

- 문 후보와는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됐나.
"KT 사장 시절에 (문 후보가) 사외이사였다. 아마 2002년부터 알았던 것 같았다. 이사회 활동을 하면서 문 후보에 대해 강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 KT 사외이사로서 문 후보는 어땠나.
"아무래도 사외이사이다 보니, 경영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가질수 있다. 덕분에 좋은 지적도 많이 해주셨던 것 같다. 회사 재무적인 측면에선 매우 날카로운 이야기도 했었고, 대부분 상당히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견을 냈던 것으로 생각한다."

 

- 혹시 KT에서 나온 이후에 문 후보쪽과 모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것은 없었나.
"그런 것 없었다."

 

 문 후보의 지지율 정체 지적에 대해선, "이회창 변수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달여 시간동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의 지지율 정체 지적에 대해선, "이회창 변수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달여 시간동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우성
문 후보의 지지율 정체 지적에 대해선, "이회창 변수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달여 시간동안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권우성

- 당 대표라는 중요한 자리를 제안할 정도면, 평상시에 친분 관계가 있을것 같기도 한데.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것이 우리 당이 다른 정당과의 차이가 아니겠나. 개인적인 유대관계나 패거리 등으로 모인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나 싶다.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어떤 세력 중심으로 모인 것이 아니다."

 

- 당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모습일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이해가 안될수도 있다.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우리나라 정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어제 한 방송사가 주최한 '미래포럼'에 갔었다. 주제가 '리더십'이었다. 대선 후보들이 다 왔는데, 이명박 후보부터 차례로 연설을 했다. 문 후보가 제일 마지막이었는데, 먼저 연설했던 후보들 모두가 다 자신들 차례가 끝나고 자리를 떠나 버리더라. 같이 따라온 의원들도 다 나가버리고...

 

문 후보는 아마 처음에 했어도, 다른 후보들 이야기를 다 들었을 것이다. 그것은 최소한의 예의 아닌가. 난 그 모습을 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우리 정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경영자로서 문 후보의 과감성, 나 같으면 못했을것"

 

- 후보들 입장에선 다음 일정 때문에 자리를 이동하지 않았겠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렇다면, 일정을 조정하던가, 그 자리에 오질 말았어야 하지 않나. 리더십의 주요한 덕목이 커뮤니케이션이고, 경청이라고 해놓고... 경쟁 후보들 연설 듣는 것이 '경청' 아닌가. 이해하기 어렵더라."

 

- 대선이 한달도 안남았는데, 문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들어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회창 후보가 나오면서 우리가 약간 손해본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전히 지지세가 넓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쪽에선 우선 (문 후보의) 인지도를 올리려고 하고 있다. 문 후보를 아는 사람들의 지지율은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높지 않나."

 

- 반대로 문 후보의 인지도가 낮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일부에선 시간이 너무 없지 않나라는 지적도 있다.
"(자리를 고쳐 앉으면서) 어떤 교수가 한국의 여러 상황들을 분석하면서 '대한민국 사람들이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책을 내서 봤는데, 책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문 후보가 내놓은 것들과 거의 똑같더라. 환경과 반부패, 투명성 등을 강조했던데, 거기에 대선 후보들의 지지도나 인지도가 올라가는 것은 한달이면 된다고 돼 있다. 그 분은 한국의 인터넷 정치 문화를 꾸준히 연구해 온 분인데, 아직 시간은 있다고 생각한다."

 

- 문 후보에 대해 지도자로서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잠시 생각하다가) 수년동안 꾸준히 지켜봐 왔는데... 성실성이나 합리성, 경영능력 등은 이미 검증된 것 아닌가. 게다가 과감성도 있다고 본다. 나도 KT에서 경영을 해봤지만, 유한킴벌리에서 사람을 자르지 않고, 4교대로 바꿔서 생산성을 높여 나간 것을 보면... 솔직히 나 같으면 못했을 것이다.

 

또 앞으로 지식경제사회라고 하는데, 핵심이 사람 아닌가. 우리가 사람중심을 기반으로 한 경제살리기에 나선 것도 미래를 정확하게 보고 있다고 본다. 그에 비하면,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은 하나의 거대한 분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냥 물 끌어다가 모아놓은 것 밖에 되지 않나."

 

- 경부운하를 통한 경제성장에 대해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 뭐."

 

- 여권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후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로 다른 부분들이 있지 않나."

 

- 그래도, 국민들은 후보를 단일화 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은것 같은데.
"물론 (대통합민주신당이) 우리쪽에서 제안하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후보) 단일화도 할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쪽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삼성 비자금 사실이라면, 기업 운영 어려울듯"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는 웃음으로 여유를 보이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내비쳤다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는 웃음으로 여유를 보이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내비쳤다권우성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그는 웃음으로 여유를 보이면서도, 쑥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내비쳤다 ⓒ 권우성

- 당 대표가 되셨고, 앞으로 대선을 치룰텐데 이번 선거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은 환경과 시장의 투명성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반부패 등도 최근 여러 문제와 겹치면서 중요한 것 같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투명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불투명성으로 인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이를 통해 나오는 이익이 몇십조에 달한다.

 

결국 반부패, 환경, 투명성 등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고 본다. 덧붙여 최근 사회의 유행은 웹 2.0시대에 맞춰 '패션'이나 '대중성' 등도 중요하다."

 

- 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나.
"물론이다. 물건이 좋으니까..."

 

- 최근 삼성 비자금 의혹이 대선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혹시 KT라는 대기업을 경영하면서 비자금을 만들어 보거나, 유혹을 가져본 적이 있나.
"글쎄. 난 그런 것이 몸에 배어 있지 않아서 그런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KT의 경우 과거 공기업 시절엔 국정감사부터 해서 많은 감사를 받아와서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개 비자금은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KT는 건설회사도 없고..."

 

-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 사이에선 재벌과 총수 일가에 대한 이미지가 더 나빠지고 있다. 기업인 입장에서 보면 어떤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면, 삼성의 최고경영자가 그렇게 나쁜 경영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그 정도로 나쁜 시스템이 있었다면, 그렇게 큰 조직을 끌어갈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과거의 나쁜 행태가 남아있을 수는 있지만... 이미 삼성은 국내 경제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력 기업 아닌가. 국제 경쟁에선 부패는 통하지 않는다.

 

삼성의 최고경영자로서 그동안 해놓은 것을 봤을때, 이번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분의 본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동안 나온 것들이 사실이라면, 기업 CEO도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되고, (기업을) 운영하기도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 이 대표께서 개인 블로그에 올려놓은 경영관을 보니까, 편법 경계하는 원칙 경영,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곧은길을 가는 기업, 사회일원으로 책임과 소망을 다하는 기업, 나눔의 미덕을 키우는 기업 등이라고 나온다. 이런 기업이 실제 가능한가. 너무 이상적 아닌가.
"(웃으면서) 항상 조직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고, 변화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을 다 성취해놓지는 못했다. 어떤 조직이든 항상 변화해야하고, 발전해야 한다. 말씀하신 것들은 앞으로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 유독 '변화'를 많이 강조하신 것 같은데, 솔직히 변화라는 것이 어렵고, 두렵기도 하지 않나.
"(맞장구 치면서) 물론 (변화는) 두렵다. 경쟁을 위한 변화는 쉽지 않다. 문제는 경쟁사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들보다 한발짝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맨날 2등만 하면, 힘만 들고 손에 들어오는 것은 없고.. .변화라는 것은 언제나 남보다 빨리 변하는 것이 키(핵심)다."

2007.11.21 15:08ⓒ 2007 OhmyNews
#이용경 #문국현 #삼성 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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