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리비, "부르는게 값이다"

자동차 고장 나 여러군데 정비소 찾아가보니..

등록 2007.11.25 14:51수정 2007.1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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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여러 가지 고장이 나지요. 특히 좀 오래된 차는 사람 나이 들면 이곳저곳 병 생기듯 교체해야할 부품들이 많은데요, 뭐 하나 고장 나서 카센타 가보면 엄청난 수리비용 때문에 고민할 때도 있지요. 일주일 사이에 제 차에 두 번의 이상이 발생했는데, 카센터에 수리하러 갔다가 생긴 황당한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운전자 여러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으면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요.<기자 주>

 

 운전자들이 차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있다.
운전자들이 차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있다.윤태
운전자들이 차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있다. ⓒ 윤태

1만 5천원이면 되는데 8만원이 소요된다고? 바가지..


#경험사례 1


일주일전 일인데요, 대형마트에서 일을 보고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내 차(마티즈, 주행거리 약 10만킬로미터)에 열쇠를 꽂으려는데, 아뿔싸! 열쇠구멍이 없어진 거예요. 이런 황당한 일이… 운전석 키가 망가져서 그냥 구멍이 뻥 뚫린 겁니다. 그래서 우선 동반석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 주차장을 나오는데 마침 지하에 카센타가 있기에 견적을 문의했습니다.


정비사는 상황을 보더니, 운전적, 동반석, 트렁크 열쇠에 시동 거는 키박스까스 몽땅 교체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교체비용은 8만원이라고 합니다. 허걱! 키 구멍하나 고장났는데 통째로 갈아야 한다니…. 그냥 불편하더라도 동반석으로 열고 들어가 운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고민을 했지요. 그러다가 다른 정비소에 가보았지요.


그런데 다른 정비소에서는 차 상태를 살펴보더니 운전석 키 하나만 교체하면 된다고 합니다. 교체비용 1만 5천원. 5분만에 1만5천원 주고 교체했습니다. 대형마트 주차장에 있는 정비소에서 교체했더라면 괜한 돈만 낭비할 뻔 했습니다. 한마디로 크게 바가지 쓸 뻔 했습니다. 다른 정비소 찾길 정말 잘했습니다.

 

운전자 잘 모른다고 멀쩡한 부품 교체 권하는 정비사


#경험사례 2


엊그제 있었던 일입니다. 출근하려고 보니 자동차 엔진 소리가 이상해졌습니다. 마치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는 것처럼 소리가 거칠어진 것입니다. 공회전시 엄청난 연료만 소비되고 엔진이 과열되는 현상이 보이는 것입니다.


집 근처에 있는 2급 정비소를 찾았습니다. 굉장히 규모가 큰 정비소지요. 정비사는 연료계통 이것저것 만져보고 전기회로시험기로 뭔가 확인을 하더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인위적으로 연료가 많이 들어가는 걸 조정할 수 없냐고 했더니 마티즈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나왔지요.


다른 정비소에 가보았습니다. 그 정비사 역시 이것저것 만져보고 엑셀레이터를 당겨보고 하더니 무슨 부품을 갈아야한다고 합니다. 그 부품만 갈면 괜찮으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합니다. 저야 자동차 부품에 대해 잘 모르니까 정비사가 하는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지요. 견적을 물으니 8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13만원이라고 합니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1년 전에 연료펌프를 교체한 적이 있는데 연료 계통 뭔가를 13만원이나 주고 교체해야 한다니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상태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청난 교체비용 탓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정비소를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곳만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정비소, 정비사는 이것저것 만져보더니 뭔가를 뜯어냈습니다. 그러더니 무슨 전기장치를 꽂았다 뺐다 한 다음 다시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엔진소리가 부드러워지면서 원래의 정상 상태로 돌아간 것입니다. 결국 13만원을 들이지 않고, 공짜로 차를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말이지요.


차량 이상시 여러군데 정비소 찾아야


운전자 여러분은 어떠세요? 차량 고장났을 때 이런 경험들 없으세요? 정비소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운전자가 잘 모른다고 해서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될 부품들을 교환하라고 은근히 강요하는 경우, 있지 않습니까?


물론 단골로 가는 정비소나 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정비소가 있으면 바가지 쓸 일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바가지 쓰기가 십상입니다. 운전자들이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차에 이상이 생겼을 때 꼭 한군데 정비소에 가셔서 결정을 내기 보다는 그 비용이 과하다 싶으면 여러 군데 정비소를 찾으십사 하는 것입니다. 뭐 어떤 물건을 사더라도 이곳저곳 비교해보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독자 여러분들의 현명한 자동차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차량수리비, #엔진, #중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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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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