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트랜드 농부의 자존심 VS 미국 억만장자의 돈

등록 2007.11.26 11:55수정 2007.11.26 11:5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이웃사랑의 마음도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나만이 따뜻하면 된다는 욕심 많은 사람들은 <오마이뉴스> 사이트에 방문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대통령 선거시즌이라 대다수 시민들은 자기 생업에 열심히 종사하면서도, '누가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리더일까'라는 생각으로 언론을 지켜보고 있겠지요. 이곳 영국서도 여러분과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정책은 실종되고 미국에 인종주의자 KKK단을 연상되는 BBK에로 시선을 집중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 선거가 그랬듯이 정책은 없고 인물의 뒷이야기와 연관된 비리와 부도덕한 행동들에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이 만든 업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책하는 진단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우리가 독재 세력을 물리친 저력을 가진 국민이 아닌가요. 파키스탄과 버마의 독재 정권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경험한 만큼 그들 국가에도 우리가 큰 성원을 보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영국 언론뿐만 아니라 미국언론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국의 북쪽 스코트랜드 애버딘에서 교외 살고 있는 농부의 이야기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분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미국의 억만장자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스코트랜드 애버딘 교외지역에 세계에서 최고의 골프장과 호텔을 건설한다며 시 당국에 계획서를 최근 제안했습니다. 최고의 시설은 애버딘에서 떨어진 해안가로고 합니다.


영국언론이 기술한 바 따르면 그곳은 사람의 발걸음 별로 없고 폐타이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해안 사구라고 합니다. 투자비용 10억 파운드라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조원 정도가 되지요.

아마 그곳에 2조원이 투자되면 그 지역이 흔히 하는 말로 실질적 지역발전이 될 수 있겠지요. 우리 경우 시장과 도지사가 지역발전의 사활을 걸고 외부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보면 영국이라고 예외 일 수가 없겠지요. 스코트인들이 한국보다 요란스럽지 않은 모습은 있지요.


그런데 이 투자 유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아직은 확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다름 아닌 스코트랜드 농부 마이클 퍼어비스(Michael Forbes)라는 사람 때문이라고 합니다. 트럼프가 세계적인 골프장과 호텔을 건립하고 싶어하는 땅 한복판 23 acres를 농부가 소유하고 있는데 이 사람이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답니다.

트럼프 측에서 그 사람이 소유한 땅값으로 우리 돈으로 적게는 7억, 많게 9억원 주고 호텔에 취직하여 매년 1억원을 주겠다며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싶다면 트럼프의 돈 유혹을 보기 좋게 거절했습니다. 이러니 영국 BBC를 비롯한 미국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국 진보언론 가이드언지가 이번 주말 판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애버딘 지역의 언론은 트럼프가 농부에게 100억원을 제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What would happen if Trump offered, say, 10m pound?)라고 보도했습니다.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트럼프가 그런 제의를 할 수 있을까라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미국 억만장자를 실험하는 뜻이 내포된 말이 아니겠서요.

네티즌 여러분! 농부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아마 우리 지역에서 스코티시 농부처럼 결정했다면 어떤 반응들이 나올까 상상해봅니다. 그런 거금이 투자된다면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창출되어 지역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만 편하게 산다고 그런 결정 할 수 있느냐 하면서 손가락질할까요? 아니면 대단한 결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이면 다 해결되는 시대 그 같은 결정은 존경받을 만하다고 할까요.

이 이야기를 오늘 영국교회에서 만난 영국대학 교수를 지낸 분에게 물었습니다. 스코랜드인은 영국의 남부 지방 사람들과 달리 땅에 대한 소유욕 남다르다고 하더군요. 이곳 한인에게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역을 위해서 땅을 팔아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가족들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코트인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미국인의 돈으로 과시하는 것을 보기 싫다는 영국의 특유의 전통이 아니겠나 했거든요.

어떻게 진행될 지가 궁금합니다. 다음 주에 시의회에서 트럼프 투자에 대해 검토를 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시의원들이 찬반이 비슷하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우리 시의회라면 어떻게 할까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이런 제의가 온다면 네티즌 여러분은 농부처럼 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민뉴스(www.simin.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민뉴스(www.simin.tv)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영국 스코트랜드인 #미국억만장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김건희 "우리 오빠" 후폭풍...이준석 추가 폭로, 국힘은 선택적 침묵
  2. 2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3. 3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박근혜 탄핵 때와 유사...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
  4.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5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