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0번 금민(한국사회당) 후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미니스토리'라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금 후보가 자본론을 공부하고 싶어하던 시기부터 현재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미래상까지 세 부분으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타 후보들이 홈페이지에 커다란 글씨로 빽빽하게 경력과 약력들을 나열하는 것과 달리, 이 동영상은 홈페이지를 찾은 사람들에게 금 후보가 젊은 세대(45세)라는 점을 인식시키며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동영상 뿐만 아니라 공약도 신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사회적 공화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공약들은 지난 53년 남과 북 서로를 불법집단으로 규정하면서도 동시에 서로를 민족통일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 87년 민주항쟁과 헌법개정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가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 97년 외환위기 이후 먹고 살기 힘들어 '먹고 살게만 해주면 도덕적 흠도, 비리도 상관없다'는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 후보가 주장하는 '사회적 공화국'의 공약으로는 복지 부분이 상당히 많다. 특히 ▲연기금(연금+기금)의 사회책임 투자로 거대기업 국민 통제, ▲사회적 일자리, 좋은 일자리 창출, ▲국민기본소득제도 도입, ▲국민주치의제로 건강보장, ▲소득 70% 보전하는 육아휴직 ▲사대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이 복지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와도 맞물려 있다.
금 후보는 올해 200조를 넘고 2043년이면 2600조 정도로 늘어나는 국민연금을 기업의 주기이나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국민이 회사의 대주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 경제를 이끌어 갈 기업들이 사회, 환경, 고용, 윤리 등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 고숙련 지식기반노동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으로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매해 20만명 정도를 월 100만원씩 지급하며 1~2년 교육후 숙련된 노동자로 사회에 배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사회복지, 장애인 서비스, 교사 등을 100만명 정도 늘려 사회적 양질화를 갖추겠다고 말한다.
한편 하위 소득 30%의 월세를 사는 국민들에게 주거수당을 지급하고, 이자율은 싱가포르 수준인 2.5%이고 최장 50년 만기 상품인 획기적 모기지 상품을 통해서 사회주택 ‘사라미’를 구입해 집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한편 교육에서도 신선한 공약이 눈에 띈다. 금 후보는 전국에 있는 국공립대를 합쳐 '국립대학, 대학원'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대학을 단일한 국립대학의 지역 캠퍼스로 전환시키고 각자 특성을 개발해 특정학문 전문대학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사, 법률가 등 실용 전문 인력은 전문대학원에서 육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통해 부실한 사립대의 구조조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은 좋은데... 인지도는 너무 낮아
현재 사회당은 '민주노동당보다 새로운 사회개혁', '대선에서 가장 젊은 후보' 등으로 금 후보를 홍보하고 있지만, 지지율과 인지도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사회당 내부 조직력이나 지지자들의 결집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고, 지방에서의 선거운동도 다른 군소후보들에 비해서는 잘 되는 편이다.
한편 금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빨리 TV 토론회를 진행하거나 언론사에서 후보들을 공정하게 다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 후보 홈페이지 글쓴이 3자구도반은 "언론이 정치를 하는 사회에서 TV토론이 배제된 후보는 득표하기 어렵다"며 "공정하게 토론하고 보도한다면 소신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금 후보가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쓴이 forest는 "금 후보의 공약 중 눈 앞에 이익을 보고 개발하지 않고 먼 미래를 보겠다는 환경공약이 마음에 들었다"며 "잘 사는 우리나라보다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 후보는 9일 오후 3시부터 대학로에서 거리유세 중이며, 내일(10일)은 울산으로 이동해 현대중공업 방문, 태화시장 거리유세 등을 가질 예정이다.
2007.12.09 16:24 | ⓒ 2007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