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사회문화적인 역할을 드러내는 전시회

김일권 사진전 ‘만신(萬神)’ 리뷰

등록 2007.12.17 09:25수정 2007.12.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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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사진은 인물의 개성과 내면세계를 드러내거나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서 찍었다. 그 외에도 자신의 내면세계나 갈등을 표현하기 위해서 찍은 자화상과 인물을 오브제로서 이용하여 찍은 인물사진도 있다. 그리고 인물의 사회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인물사진도 사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중에서 20세기 초반에 독일민중들을 사회학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직업과 계층별로 분류하여 찍은 아우구스트 잔더의 인물사진과 인물과 인물의 사회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공간을 조형적으로 조화시켜 찍은 아놀드 뉴먼의 인물사진이 현대사진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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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萬神) ⓒ 김일권


김일권은 무속인을 찍었다. 그들과 관계있는 공간과 조화를 이루어 찍었다. 그래서 좀 더 강렬하게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잔더와 뉴먼의 표현방식을 적절하게 혼합하여 대상에 접근한 것 같이 느껴진다.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의 사이즈가 대형사이즈가 아니다. 하지만 표현대상의 사회문화적인 의미와 작가의 사진적인 표현능력이 잘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작가는 무속인 외에도 그들과 관련된 사물들도 함께 전시하였는데 그것이 전시회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작용을 하였다.

작품 한 장 한 장마다 컬러가 강렬하게 드러나고 프린트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였다. 인물사진은 사진적인 테크닉과 더불어서 표현대상과 심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작가는 그것에 성공하여 이번 전시회의 정당성을 확보 하였다. 그리고 조명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여 프린트물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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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萬神) ⓒ 김일권


전시되고 있는 작품의 소재가 과거에도 다른 작가들에 의해서 표현대상으로 많이 다루어져 왔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대상에 접근하는 태도의 진지함과 작가로서의 사색이 느껴져서 의미 있는 전시회가 되었다. 이번에 김일권이 발표한 작품은 인물사진의 의미와 사회적인 인덱스로서의 사진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진의 아카이브적인 가치에 대해서 일깨워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7-12-12~2007-12-18 장소 아트비트 갤러리


덧붙이는 글 기간 2007-12-12~2007-12-18 장소 아트비트 갤러리
#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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