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사용자제작물)'가 올해 최고 히트상품으로 뽑혔다. 또 리얼버라이어티 쇼 열풍을 몰고 온 MBC <무한도전>과 '사극' 열풍을 몰고 온 KBS <대조영>과 MBC <태왕사신기>도 각각 히트상품에 포함됐다. 또한 김연아·박태환 등 10대 국가대표 스타와 '텔미(Tell me)'로 인기를 끈 원더걸스도 10대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내놓은 '2007년 10대 히트상품' 보고서에서 연구소 인터넷 회원 1만14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네티즌이 직접 제작하고 편집하는 'UCC'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내부 자료와 언론매체·유명 유통업체의 히트상품 리스트, 전문가 의견 등을 바탕으로 68개 후보군을 고른 뒤 인터넷 회원들에게 선택하도록 했다.
 
'UCC'에 이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중국에 투자하는 간접금융상품인 '차이나펀드'가 2위에 올랐고, △국가대표 틴스타 김연아·박태환 △극 대조영·태왕사신기 △종합자산관리 계좌(CMA) △무한도전 △옥수수수염차 △원더걸스 △BB크림 △와인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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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2007년 올해의 히트상품. 원더걸스, 사극(대조영), 무한도전 ⓒ KBS MBC

▲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2007년 올해의 히트상품. 원더걸스, 사극(대조영), 무한도전 ⓒ KBS MBC

UCC는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었던 일상의 자연스러움이 큰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한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도 개성 있는 출연진의 진솔한 모습과 각본 없는 진행, 쉼 없는 애드리브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번 조사 결과의 특징은 재산(Wealth)과 건강(Health), 정서(Mind)라는 3대 욕구를 골고루 관리하려는 소비자의 의지를 반영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조사 결과를 통해 도출된 소비 키워드는 '자산관리 선진화'와 '건강·미의 일상화', '국가적 자긍심의 희구', '자연스런 즐거움 추구' 등 4가지다.
 
'국민 여동생들'로 불리는 원더걸스도 타이틀곡 '텔미'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멤버들의 자연스럽고 순수한 이미지가 인기에 큰 몫을 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옥수수수염차, 와인, BB크림 등의 사례에서 드러나는 '건강과 미의 추구'도 올해 히트상품의 경향으로 꼽혔다. 이상적인 지도자상과 국가적 자긍심을 추구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과 일본의 히트상품과 달리 IT상품이 제외됐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닌텐도 Wii, 애플 아이폰 등과 같은 혁신제품이 아닌 개선형 제품으로는 한국의 까다로운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