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문국현 후보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상진
자영업자도, 의사도, 주부도, 학생도 모두 한마음
한편 많은 자원봉사자들은 현재 생업을 유지하면서 유세에 참여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치과의사, 회사원 등 3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그들은 모두 생업 때문에 밤이나 주말에만 유세를 지원할 수 있었음에 안타까워했다.
치과의사 민병진(41)씨는 "문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8월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야 자원봉사를 시작했다"며 "오늘도 치과 진료를 막 마치고 유세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100% 자원봉사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열정은 뛰어나지만, 누군가로부터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이 체계화 되어있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문 후보가 주장하는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생각을 넓혀 전체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의 개발 위주 정책보다 문 후보의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는 당선 유무와 상관 없이 추구해야 할 이념"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의 팬클럽 '문함대'에서 '이크'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다고 밝힌 자원봉사자는 "40평생 선거운동에는 처음 참여해보는데 시간, 돈, 노력이 아무리 들어도 후회가 없는 일이었다"고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지난 8월부터 문함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는 "청주에서 모이는 자원봉사자들은 돈을 받기보다는 내는 사람들이고, 자기가 좋아 자발적으로 모였기 때문이 다른 후보들보다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청도가 다른 지역들보다 많은 면에서 느린 것이 많은 경향이 있어 문 후보의 시기적으로 늦은 방문 유세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나는 친인척 비리가 없고 평생을 신뢰 있게 살아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흘러 후대 사람들이 지금을 역사로 인식할 때 초라하거나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상(45)씨는 "이번 선거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고, 특히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직접 거리에 나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유세에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 양극화된 속에서 새로운 서민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한다"며 "문 후보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세력이 참여해 새로운 진보세력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선거 유세가 2시간이 지나고 점점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서로의 손을 어깨에 얹고 성안길을 한 바퀴 뛰어다니고 나서야 유세를 마쳤다. 이렇게 그들의 마지막 유세가 끝나자 한데 뭉쳐있던 자원봉사자들은 서로의 손을 하나로 모아 '화이팅'을 외친 후 각자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오늘(19일) 선거가 끝나면 그들은 학생은 학교로, 직장인은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 5년 뒤에 돌아올 또 한 번의 '국민 모두가 초조해지는 날'을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하나같이 말했듯 오늘의 열정적인 순간은 그들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