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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오른쪽)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 '버마 민주화의 밤' 행사 시작전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와 밝게 웃고 있다. ⓒ 유성호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오른쪽)가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 '버마 민주화의 밤' 행사 시작전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와 밝게 웃고 있다.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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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18일 밤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 노력이 완전히 끝났다"며, 그간 진행상황을 설명하면서 문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다시 창조한국당 측이 적극 반박하고 있어, 단일화 무산 이후 양쪽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민병두 신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밤 9시 40분에 긴급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며 "문 후보에게 '책임있는 자리를 맡게 하겠다, 문 후보와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이 원내에 진출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하겠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가 보증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신당측의 최종 제안은 책임총리와 내년 총선에서 연합공천을 약속하고 이 약속을 시민사회가 보증하겠다는 것이었다.
"책임총리·연합공천·시민사회 보증 모두 거부... 역사적 심판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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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18일 밤 서울 명동 유세에서 막판 표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선거유세 마지막날인 18일 밤 서울 명동 유세에서 막판 표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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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본부장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늘 문 후보의 유세장소를 따라 다니면서 계속 설득했으나, 문 후보는 이를 끝내 거부했다"며 "약간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양심적 지식인들이 밤샘농성을 할 것도 고민했으나, 문 후보 쪽은 '이대로 가는 것이 총선에서 창조한국당이 원내2당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릇된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대화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하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소아병적인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단일화를 거부한 역사의 심판을 물을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문 후보의 지지율로 상쇄되는 상황이라면, 문 후보가 역사에서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문 후보는 이를 거부했으니, 정 후보를 사실상의 단일후보로 인정해 표를 모아달라는 지지호소다.
민 본부장은 지난 12일 새벽 함세웅 신부의 주선으로 정 후보와 문 후보가 3시간 동안 만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함 신부가 계속 설득하다가 안 되자, 함 신부가 마지막으로 하늘의 신탁에 맞기자고 해 정 후보는 동의했으나 문 후보는 이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민 본부장은 또 "(단일화 논의 초기에) 문 후보쪽의 단일화파에서는 공동유세, 공동토론에 대한 간접제안이 있었으나 문 후보가 이 모든 것에 대해 거부했다"고 밝혔다.지난 4일 문 후보의 단일화 논의 수용 뒤에, TV토론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갈등을 빚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신당쪽의 입장을 설명했다.
신당이 선관위에 TV토론 관련 사항에 대해 질의한 것이 TV토론 없이 정 후보쪽으로 단일화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했지만, 한나라당에서 TV토론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것이 뻔했기 때문에 사전에 선관위에 질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유인태 "문국현에게 사기 당했다"
이날 간담회를 지켜보고 있던 신당 유인태 의원은 "사실상 그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직접적으로 문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신당에서는 가장 먼저 문 후보와 접촉했던 인사들 중 하나다.
유 의원은 "문 후보와 지난 봄부터 접촉을 해왔는데 신당 경선 참여요구에 대해 응할 듯한 자세였다, 회사를 정리해야 하는데, 8월 20일 전에 그만두면 소송을 당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입장(독자 출마)으로 가려고 했으면 그 때부터 '국정실패 세력과 어떻게 (단일화)하느냐'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차라리) 그 때부터 (독자 출마가) 일관됐으면 그대로 존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문 후보가 김원기 전 국회의장에게 원혜영·이계안·이인영·한명숙 등 의원 5명을 보내달라고 했다"며 "그때 갔다가 지금처럼 단일화 안되는 상황이었으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우리가 남 생각 안하고 제 잘난 척만 했다가 망했는데 남 생각 안하기는 문 후보도 마찬가지였다"고도 했다.
그는 "김원기 전 의장과 한명숙 총리는 '문 후보가 사퇴할 경우 창조한국당에 입당하라면 하고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어 "대선에서 정 후보가 패배하면 신당 내 '반 정동영파'가 자기한테로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단일화에 응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누가 그에게 갈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조한국당 "어설픈 사표 논리가 서글프다"
▲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가 16일 저녁 여의도 문화방송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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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창조한국당 김갑수 대변인은 "신당이 어설픈 사표 논리에 기대려는 것이 서글프다"며 "자신들은 모든 것을 양보했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무릎꿇게 하려는 양두구육의 모습"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신당이 '공식협상 결렬'이라고 말하는데, 공식협상이라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또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을 양보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또 문 후보가 신당 의원들을 보내달라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정 후보 쪽에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말고, 거기에 있는 양심적인 의원들을 보내달라'고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일부 의원들이 직접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우리를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문 후보가 당을 만드는 바람에 도와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분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신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범여권이라고 한 적이 없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분노하고 신당의 실패에 절망한 사람들이 문 후보를 지지해서 10% 가까이 왔는데 무슨 분열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유식 문 후보 대변인 '단일화 무산' 책임지고 사퇴 |
문 후보의 장유식 대변인은 후보단일화 무산의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그는 18일 밤 낸 보도자료에서 "부패수구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틀에서 단결하는 것이 역사적 대의"라며 "이명박의 자백 CD로 인해 역사적 결단을 내릴 충분한 조건이 성숙되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투표 개시 7시간을 앞둔 지금까지도 '결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의 지금 같은 대선행보에 반대한다"며 "며칠 동안 계속 후보와 후보 부인께 설득 말씀을 드렸지만 안 됐다, 단일화 무산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적도 조만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
2007.12.19 0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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