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곳간에는 베를 짜는 베틀, 솜을 자아서 실을 만드는 물레, 가마니를 짜는 가마니틀, 탈곡기 등의 옛날 생활용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조찬현
생가 주변의 소재들로 주옥같은 서정시 써
영랑은 '시문학' 동인으로 참여하여 '모란이 피기까지는' '가늘한 내음' 등 남도의 정서를 전통적 운율로 읊어낸 주옥같은 서정시를 남김으로써 한국 시문학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윤식(1903~1950) 시인이 태어나 성장한 생가는 그의 예술혼이 담겨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영랑은 80여 편의 시 중 60여 편을 이 곳 강진 생가 주변의 소재들로 썼다.
영랑 생가의 화단에는 각종 야생화가 심어져 있고 행랑채 앞에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가 있다. 문간채 천정의 남포등은 겨울바람에 흔들리고 머슴방 입구에는 쇠죽을 쒔던 무쇠 솥과 물지게가 걸려 있다. 문간채는 당초 건물의 흔적조차 없었던 것을 영랑선생의 가족과 친지들의 고증을 얻어 1993년 복원했다. 이곳은 머슴이 거처하던 방이며 곳간과 뒷간 등이 있다.
곳간에는 베를 짜는 베틀, 솜을 자아서 실을 만드는 물레, 가마니를 짜는 가마니틀, 탈곡기 등의 옛날 생활용품들이 보관되어 있다. 바로 옆의 곳간에는 디딜방아와 삼태기 멍석, 작두, 대패, 톱 등이 있다. 뒷간(화장실)에는 써레, 쟁기, 쇠스랑, 갈퀴 등의 농기구와 똥장군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