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쪽 풍경아름다운 전원도시 같이 보인다
전용호
얼마 오르지 않아 바위능선에 선다.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꼬불꼬불한 농로사이로 뒤틀린 논들이 엉켜있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바위사이로 무너진 산성의 흔적을 만난다. 호랑산성이다. 여수에는 왜구의 침입이 많아서인지 성이 많다. 하지만 온전하게 남아있는 성은 없는 것 같다. 호랑산성도 마찬가지다. 석축의 일부만이 그 흔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남아있을 뿐….
아래서 올려다보던 호랑산(虎狼山/470m) 산정은 커다란 바위를 얻어 놓았다. 그 모양이 멀리서 보면 여자의 젖가슴 같이 보인다고 하여 유두봉이라고도 불린다. 바위를 조금만 더듬고 올라서면 호랑산 정상에 설 수 있다. 높지는 않은 산이지만 이 바위 위에 서면 시원함을 느낀다. 주변의 거칠 것 없이 다가오는 바람에 내 마음을 맡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