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드라마시계는 여전히 과거로 흐른다

[2008년 TV드라마 라인업] 고구려 조선은 물론 근현대사까지 총망라

등록 2008.01.03 10:55수정 2008.01.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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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간 드라마의 시계는 좀처럼 현대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2007년이 사극 열풍의 정점인가 싶었는데, 2008년은 더하다. 올 한해 드라마는 단골 배경인 고구려와 조선은 물론, 근현대사까지 총망라하는 ‘역사 교과서’가 될 전망이다. 각 방송사와 제작사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새 드라마들을 미리 들여다보자.
 
[하나] 호동왕자부터 선덕여왕까지
 
2008년에도 사극 대작들의 행진이 계속된다. 지상파 방송3사에 편성이 (잠정)확정된 사극과 시대극은 총 10편이 넘는다.

 

먼저 <주몽>과 <태왕사신기>에 이어 고구려의 역사가 또 다시 펼쳐진다. 올 여름쯤 KBS에서 방송될 <바람의 나라>와 연말에 월화드라마로 방송될 SBS <왕녀 자명고>는 모두 고구려를 무대로 한다. 또 호동왕자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도 같아 눈길을 끈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3대 왕인 대무신왕과 그의 아들 호동왕자를, <왕녀 자명고>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를 중심으로 그린다. <바람의 나라>는 김진 원작의 동명 만화와 게임으로도 유명한 판타지물. 2월 SBS에서 방송될 <비천무> 역시 판타지 무협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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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SBS에서 방영될 <비천무> ⓒ 에이트픽스

2월 SBS에서 방영될 <비천무> ⓒ 에이트픽스

MBC는 신라로 눈을 돌린다. KBS <해신>에서 배경으로 등장했을 뿐, 좀처럼 다뤄지지 않던 시대다. MBC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왕인 선덕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선덕여왕>을 자체제작, 내년 말 월화드라마로 방송할 예정이다.
 
[둘] 홍길동 VS 일지매, 그리고 세종
 
도적도 도적 나름. 조선시대 ‘의적’이 인기다. 홍길동과 일지매가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로 질릴 만큼 만들어지지 않았느냐고? 이번엔 좀 다르다. 2일 첫 방송되는 KBS <쾌도 홍길동>은 <쾌걸춘향>, <환상의 커플> 등에서 특유의 재기발랄함을 보여준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작품이다. ‘코믹 사극’을 지향하는 <쾌도 홍길동>은 천하무적 슈퍼맨의 영웅담이 아닌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새 시대 새로운 영웅담”을 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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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코믹 사극 <쾌도 홍길동>의 주인공 강지환 ⓒ KBS

KBS의 코믹 사극 <쾌도 홍길동>의 주인공 강지환 ⓒ KBS

홍길동의 다음 차례는 일지매다. 일지매는 올해 MBC와 SBS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SBS에선 오는 4월 이준기가 분한 <일지매>가 방송될 예정이며, MBC는 <궁>의 황인뢰 PD가 연출하는 <일지매>를 준비 중이다. 이준기의 일지매와 황인뢰의 일지매. 기대해봄직하다.

 

또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도 만 원짜리 지폐가 아닌 TV에서 만날 수 있다. 5일부터 방송되는 <대왕세종>은 세종대왕이 성군이 되기까지 겪었을 인간적인 고뇌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세종의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셋] 우리가 미처 몰랐던 근현대사
 
드물게 조명됐던 근현대사가 2008년 드라마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먼저 SBS가 근대 한국 의학을 조명한 36부작 <제중원>을 연말께 방송한다. 제중원은 조선 시대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 드라마 <제중원>은 특수한 시대의 의학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도전 혹은 시대극의 외연 확장으로 볼 수 있다.

 

KBS는 연말쯤 가수 이난영의 삶을 조명한 <목포의 눈물>을 방송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전후를 살다간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등의 노래로 유명하다. 드라마 <목포의 눈물>은 그녀의 굴곡진 삶과 음악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MBC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시대극 <에덴의 동쪽>을 <이산> 후속으로 방송한다. 한 날 한 시에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두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총 제작비 250억 원, 세트장 건립비만 45억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SBS가 193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제이슨 리(이장손)의 일대기를 그릴 <자이언트> 방송을 추진 중이며,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의 일대기를 담을 드라마도 제작을 앞두고 있다.

 

한편 선 굵은 현대드라마도 전파를 탄다.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SBS <대물>이 5월부터 수목드라마로 방송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여자 주인공 배역을 두고 톱스타를 중심으로 섭외가 한창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2008.01.03 10:55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 PD저널 >(http://www.pdjournal.com)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TV드라마 #사극 #비천무 #홍길동 #일지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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