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글쓰기도 잘 가르치는 영어 교사들!"미국 보스톤의 브룩라인 고등학교 영어과 교사들 사진을 모아놓은 게시판.
신향식
- 영어 외의 다른 과목들도 글쓰기 공부와 연관이 있는가.
“모든 교과목은 (글쓰기 과제가 있고, 이것에 대해 첨삭 지도를 해 주고 있기 때문에) 글쓰기 공부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테면 모든 과목에서 ‘교과과정을 아우르는 글쓰기(Writing across the curriculum)’를 지향한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영어 과목과 다른 과목 사이를 넘나들면서 학습해야 할 내용을 능률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영어 수업 시간에 진행되는 글쓰기와 역사 시간에 이루어지는 글쓰기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이해하도록 훈련시킨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좀더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창의적 글쓰기’란 과목은 어떤 수업인가.“창의적 글쓰기는 세 개 반으로 운영된다. 한 반에 22명이니까 전체 66명이다. 재학생 400명 중에 66명이 창의적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있다. 이 수업은 별도의 교과서가 없다.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한다. 곧 수업 내용에 대한 독립권이 교사에게 있다. 그래서 수업진행 방식은 교사에 따라 다르다.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이 과목에도 수업 목표가 있다. 그런데 수업 목표와 그것을 달성하는 방법도 교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 그럼, 메리 선생은 ‘창의적 글쓰기’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나.“우선, 글쓰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들을 소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첫 번째 수업은 ‘묘사’를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실습하게 했다. 학생들의 글을 보면서, 그들이 관찰한 내용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점검했다. 처음에 글로 묘사하게 하면서 ‘배경’, ‘인물’, ‘대화’ 그리고 ‘줄거리’까지 쓸 수 있도록 이끌었다. ‘줄거리’는 가장 힘든 부분이므로 마지막에 소개했다. 만약 이 요소들을 한 번에 소개한다면 학생들이 힘들어 할 것이다. 그래서 나와 동료 교사들은 이러한 요소를 하나하나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렇게 하면 과목이 끝날 때 학생들은 모든 글쓰기 요소를 종합하여 응용할 수 있다.”
- 창작 글쓰기에서는 어떤 장르를 다루는가.“내가 수업 때 다룬 유일한 장르는 회상록(거의 다 소설)이었다. 6주 단위로 시(詩)도 강의했다. 특정 작가나 시인에 대해 알아본 뒤 학생들에게 자신의 단편, 시 모음, 자서전의 한 부분을 쓰도록 했다. 많지는 않지만 일부는 시나리오를 썼다. 그런데 시나리오는 내가 이 반에서 다룬 장르가 아니기에 이것을 선택한 학생의 수는 많지 않았다. 이 과정은 정기적인 코스가 되었다. 이 코스에서는 작가가 어떤 글쓰기 기술을 사용하는지 탐구하는 분석적 글쓰기를 했다. 이 코스의 학습 목표는 어떻게 학생들을 작가들처럼 생각하게 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 문학적 설득 글쓰기(Literatery Persuasive writing)란 수업도 있다던데.“9~12학년들을 대상으로 문학적 설득 글쓰기(Literatery persuasive writing)를 하고 있다. 문학작품에 대해 논의하고 텍스트를 통해 다른 사람을 설득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몇 년 동안 모든 종류의 글쓰기를 하도록 지도한다. 그중에서 특별히 문학적 설득 글쓰기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 논증적 글쓰기 (Expository writing)는 어떤 것인가?“논증적 글쓰기는 그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글쓰기이다. 내 생각에 설명과 설득은 구분하기가 아주 힘들다. 가령 논증적 에세이를 생각할 때 사람들은 어떤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이 포함된다고 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설득하는 과정도 동시에 일어난다.”
- 학생 글에 대한 평가나 설명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교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첨삭 평가 기준에 따라 학생 글을 평가한다. 교사들은 과제를 줄 때에 학생 글이 어떻게 평가받는지에 대한 기준도 알려준다. 10~15년 전부터 이같은 첨삭 평가 기준이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하여 글쓰기 학술발표회도 연다. 여기서도 (글쓰기 방법론과 평가 방식 등) 최고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