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음료대형할인마트에 진열돼 있는 차음료들.
장지혜
요즘 여대생들 사이에서 차음료가 담긴 340mL 패트병은 어느새 필수품이 됐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웰빙 붐을 타고 녹차열풍이 일기 시작하더니 지난해부터는 차음료 열풍이 일고 있다.
검은콩차, 보리차, 옥수수수염차, 발아현미 누룽지 끓인물 등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의 종류만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 편의점에서도 생수보다는 차음료를 찾는 젊은이들이 더 낯익게 느껴진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혼합차는 지난 2005년 남양유업이 출시한 ‘17차’다. 이후 불과 2년사이 혼합차 시장은 100여종의 차음료를 선보이며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차가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또 한가지, 이들 차 음료에는 공통된 사실이 있으니 바로 유명 연예인들이 광고에 출현한다는 점이다.
차를 마시면 전지현, 이효리처럼 된다? 남양유업은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 라는 단어와 함께 전지현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0kcal의 17차는 단숨에 여대생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판매가 됐고 출시와 함께 월 평균 매출 100억 원대를 기록하며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해태음료는 차온 까만콩차를 출시하면서 정우성과 지현우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동아오츠카도 최근 신개념 검은콩 차음료인 ‘블랙빈테라피’를 출시하면서 음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핑클' 출신의 이효리와 성유리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일까. 차음료를 즐겨마시는 여대생의 대부분은 이처럼 그 동기를 유명 연예인에게서 찾는다.
남양유업의 ‘17차’음료를 즐겨 마신다는 대학생 오수민(24)양은 “생수보다 맛도 좋으면서 0kcal여서 칼로리 걱정없이 사 마시게 된다”며 “처음부터 차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전지현이 선전하는 차음료를 호기심에 사먹었던 게 지금까지 즐겨 마시게 된 이유”라고 말한다.
대학생 박지은(22)양 역시 “‘블랙빈테라피’를 즐겨마시는데 처음에 무슨 맛일지 몰라 내심 걱정했지만 이효리가 즐겨마신다는 광고문구가 떠올라 마시게 됐다”며 "왠지 이 음료를 계속 먹으면 이효리처럼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 한다.
최초 ‘17차’를 선보였던 남양유업 광고담당회사인 서울광고 관계자는 “처음 ‘17차’는 홍화씨, 녹차 산수유 등 17가지로 만든 건강식품에 초점을 맞췄다”며 “여기에 전지현을 등장시켜 건강과 다이어트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현의 몸매로 상징되는 건강미와 다이어트의 이미지가 ‘17차’를 알리는데 중요한 몫을 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인다.
이제는 차도 브랜드 따져가며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