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신당 창당 이회창, '하수구' 비난 "가슴아파"

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 "보수정권 견제 균형자 역할... 제1야당 목표"

등록 2008.01.10 14:51수정 2008.01.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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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유성호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우리는 오늘 신보수주의의 횃불을 들었다."

 

'자유신당'의 닻을 올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일성이다.

 

이 전 총재는 10일 오전 태평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집권 보수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보수신당이 되겠다"고 '항로'를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창당작업을 주도한 강삼재 전 의원,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의원이 함께 앉았다.

 

"보수여당-좌파 대립 때 균형자 역할 할 것"

 

이 전 총재는 새 정부와 자유신당의 관계를 '경쟁과 견제'로 못박았다.

 

그는 "보수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한 새 정권이 오만과 자만에 빠진다면 민심이 또다시 진보적인 운동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보수 세력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자기 쇄신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야당으로 출발하지만, 좌파와 우파 정권이 대치할 때 극단적 상황을 조정해나가는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유신당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명박 정부'를 준비하고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의 활동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의 잘못된 정책 방향을 고치는 것이 많다. 그런 부분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또 동시에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앞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반대할 것은 확실히 반대해 나겠다"고 덧붙였다.

 

문호도 재차 활짝 열어놨다. 최근에는 한나라당 뿐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도 '자유신당행'을 고민하는 의원들이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을 비롯한 신당의 충청권 의원들이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든 어디든 자유신당의 취지에 동조하는 분들은 모두 우리와 같이 하기를 바란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대통합민주신당에도 보수노선 지향 정치인 많아"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이 입장하고 있다.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이 입장하고 있다.유성호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자유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이 입장하고 있다. ⓒ 유성호

 

김혁규 전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과거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보수 노선을 지향하는 정치인들이 제법 많았다, 그 분들과 지금도 만나고 있다"며 "만나면서 우리가 노선이 같으니 같이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도 오고 갔다"고 밝혔다.

 

강삼재 전 의원도 "창당까지 많은 인재들이 자유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며 "(총선에서) 깜짝 놀랄 정도의 의석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강 전 의원은 "야당 중에는 최고가 되고 싶다. 제1야당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자유신당을 두고 "4월 총선을 겨냥한 급조 정당이요, 이당 저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구정물이 고일 하수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폄훼한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나 대변인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 전 총재가 영입해 특보로 활동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 전 총재는 "우리의 신보수주의 운동을 정파적 이익을 노리고 총선에서 의석 몇 개 얻어 정치적으로 자리를 잡아보려 한다는 식으로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소리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당의 공천 결과를 봐서 안되는 분들을 낙수하듯, 그런 걸 기대하고 있다는 악의적인 말을 하는 분이 있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직답을 피했다. 이 전 총재는 "앞으로 (총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거냐, 당에서 뭘 할 거냐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며 "다음에 말씀 드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달 21일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던 데서 한발 물러선 태도다.

 

내달 1일 장충체육관서 창당대회... 준비위원장에 강삼재

 

 (가칭) 자유신당이 10일 오전 태평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왼쪽 두번째부터)이 최고령 창당발기인인 고 신상학 제헌의원 부인인 박순덕(101) 할머니의 격려인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가칭) 자유신당이 10일 오전 태평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왼쪽 두번째부터)이 최고령 창당발기인인 고 신상학 제헌의원 부인인 박순덕(101) 할머니의 격려인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유성호
(가칭) 자유신당이 10일 오전 태평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 김혁규 전 경남지사,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왼쪽 두번째부터)이 최고령 창당발기인인 고 신상학 제헌의원 부인인 박순덕(101) 할머니의 격려인사에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앞서 자유신당은 오전 10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기획단장이었던 강삼재 전 의원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자유신당은 발기인 취지문에서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며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잘못된 이념이나 철학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움직임을 철저히 배격한다"며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신봉하며 자유주의·공동체주의·국제주의의 이념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전체 발기인 210명 중 이 전 총재, 심대평 대표, 김혁규 전 의원, 강삼재 전 의원, 탤런트 김성민씨, 삼성 프로야구단 김재걸씨, 101살 박순덕 할머니, 19살 유비오씨 등 발기인 196명과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자유신당은 11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내달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2008.01.10 14:51ⓒ 2008 OhmyNews
#이회창 #자유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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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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