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하트>, 최강국 교수 짜증 나지 않으세요?

등록 2008.01.15 15:04수정 2008.01.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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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은 MBC 의학 드라마 <뉴하트> 최강국 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다들 최강국 교수를 환자를 위하는 진실한 마음을 갖고 있는, 신의 손이라 불리는 대단한 실력을 갖고 있는, 존경해 마지않아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적어도 난 그렇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사실 난 최강국 교수를 보면서 다소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왜 짜증이 나냐고?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영 눈에 거슬렸다.

자, 이렇게 해보자. 당신이 감정이입 삼을 대상으로 최강국 교수가 아닌 주변 인물들을 잡아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인터뷰를 해보는 것이다. 최강국 교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첫 번째 인터뷰 대상은 남혜석이다. 자 스스로가 남혜석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그의 속마음을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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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석 한 가지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단 한 번의 행동으로 면접에서 떨어진다면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 iMBC


“어이가 없었죠. 정말 열심히 해서 수석도 했고, 그런데도 남들 다 안 가는 흉부외과 지원한 것은 나름대로 뜻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런 저를 떨어뜨리다니요. 그게 말이 되나요?

아, 그래요. 환자를 위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죠. 흉부외과 최강국 과장님이 보시는 앞에서 배 아프다고 한 환자가 제게 토를 했고, 매정하게 접수창구 가서 접수하라고 한 거 인정해요.

의사로서 자질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었겠죠. 그렇지만 저는 그 때 분명히 다른 환자를 돌봐야 할 상황이었다고요. 제 몸이 두 개도 아니고 어떻게 두 명의 환자를 다 보냐고요! 그래요. 그거 다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할게요.


그렇지만 사람을 어떻게 한 가지 일로만 판단할 수 있나요?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면서 그렇게 저를 받지 않겠다고 한 거 경솔하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여곡절 끝에 흉부외과에 들어왔지만 지금도 과장님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해요.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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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 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최강국 교수를 곱게 볼 수 있을까? ⓒ iMBC


자, 이제 두 번째 인물인 병원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아, 최강국 교수요? 처음에는 그 실력 덕 좀 보자고 흉부외과 과장 자리도 주고, 심장혈관센터 장 자리도 주고 그랬지요. 그런데 그게 아닙디다. VIP한테도 응급 환자 밀려 있다고 수술 기다리라고 하고, 의료도 서비스인데 VIP한테 그러면 되겠습니까. 뭐 그거야 그렇다 칩시다.

사람이 경우가 지나쳐요. 의료 사고가 나기도 쉽고 머지않아 죽을 사람을 끝까지 바득바득 우겨서 수술을 하는가 하면, 하지 말라고 하는 수술도 굳이 우겨서 하고, 어렵다는 수술 척척 해내는 것은 대견하지만 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말 힘든 분이십니다.
결국 이번에 의료 사고도 한 건 하셨지 않습니까. 지금이야 그 뛰어난 실력을 인정해서 내쫓지 않고 있지만, 사실 언제까지 제가 참을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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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준 교수 살릴 환자를 더 살리자는 그의 의견은 과연 무시되어도 좋은 의견일까? ⓒ iMBC


세 번째 인물인 후배 교수 김태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의 손. 인정하죠. 대단하신 분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과신이 지나쳐요. 아직도 집중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환자를 생존 가능성이 낮은 환자 수술시키자고 중환자실에서 밀어낸다는 게 이게 말이 됩니까?

의사는 수술해서 환자를 살리는 것만큼이나 그 후 잘 관리해서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런 날 보고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하나도 없는 의사처럼 그렇게 비난해도 되는 것입니까? 되는 거냐고? 언젠가는 자기 발로 걸어 나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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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규 교수 현란함보다 안정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그의 말. 그가 실력이 형편 없어서 한 말이라 하더라도 새겨 들을 필요는 있다. ⓒ iMBC


네 번째 인물 민영규 교수 말 좀 들어보자.

“아, 최강국 그 친구. 나 참. 당신 같으면 좋아하겠냐고? 신의 손? 아 이 사람아, 안전한 수술로 해도 될 것을 꼭 지 자랑 한답시고 어려운 수술로 하는 게 신의 손인가. 환자 목숨 가지고 연습하는 것이지.

그리고 쉽게 해도 될 거 어려운 기술로 수술 성공했다면서 자기 자랑이나 하면서 말이야. 어디 그 뿐이야. 환자 생각한다고 말로만 그러지, 환자가 있을 병원을 위해서 뭐 해준 게 있나?

나처럼 어디 30억원 씩 척척 기부금 받아오기를 했어, 뭘 했어? 병원 망하면 최강욱 그 친구도 길거리에 나앉아. 어디서 환자를 돌봐. 게다가 심장은 돈 없으면 치료하기도 힘든데 그 신의 손 있어봐야 뭐하겠어. 말짱 헛것이라니까.”

어떤가? 이래도 당신은 아직 최강욱 교수 편인가? 최강욱 교수를 비판하는 쪽이 다 잘못해놓고서 왜 ‘최강욱 교수한테 뒤집어 씌우냐?’고 그들을 비난하고 싶은가.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나는 법이다. 한 쪽이 더 잘못했을 수 있지만, 정말 환자를 위한다면 병원 내에 이렇게 많은 적을 만들고 있는 최강국 교수 행동에 결코 박수를 보낼 수 없다.

뿐더러 비록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물들도 있으나 가슴 속에 깊은 생채기까지 내면서 다른 이를 질타하는 모습은 그 행동이 옳다 하더라도 그리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이렇게 생각하는 나를 한심하다고 비난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해라. 하지만 부디 당신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다시 한 번 냉정하게 이렇게 물어보라.

“현실에서도 최강국 교수 같은 동료나 상사, 후배를  만난다면 진심으로 환영할 것인가 ?”
#뉴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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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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