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하는 차량들이 사람이 오가는 것을 살피지 않고 무작정 들이밀어 사람들이 보행신호임에도 위험하게 길을 건너고 있다.
최상아
대개의 운전자들은 직진 신호에 파란 불이 들어왔을 경우 상황을 보아 우회전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파란 불 신호가 들어와 있는 횡단보도와 만나게 된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차들은 신호체계에 따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앞에 두고 아슬아슬하게 멈춘다. 횡단보도 정 가운데를 막고 서있거나, 아주 낮은 속도로 보행자들과 부딪치기도 한다. 2007년 12월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작은 접촉사고가 3건 가량 발생했다.
상황이 심각하여 이 부근을 관리하고 있는 한일타운 아파트의 경비원 김모씨와 임모씨가 사람과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는 저녁 때 한 시간마다 교대하며 수신호로 질서를 잡고 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금세 차량이 얽힌다.
그들은 이곳의 상황에 대하여 “출근시간이나 퇴근시간 때에 차량이 제일 많이 오가는데, 이곳이 차량이 많은데 비하여 도로는 좁다보니 차들이 빨리 빠져나가고자 신호를 자주 어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어 보이고 지금은 그저 수신호로 질서를 잡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도로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제시된 대안 중에는 현 신호체계를 점멸신호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있다. 이미 설치된 신호등은 무용지물이며 도로가 작기 때문에 대개의 차량들은 신호를 지키지 않고 있다. 점멸 신호등은 보행자와 차량 모두 다른 교통에 주의하여 통행하는 것이다. 점멸 신호등의 설치는 현 신호등 체계보다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주의의식을 높여 더 조심히 통행할 수 있게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수원시 교통기획과 교통시설팀에서는 “그 구역에 대한 민원은 들어온 바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보행자의 신변 문제에 대해서는 “수원에서도 시청사거리 등 어느 교차로에서나 있는 문제”이며, “원칙적으로 우회전을 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항상 보행자가 다니는지 살펴야 하지만 그것이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위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 신호체계를 ‘점멸 신호등’으로 바꾸는 대안에 대해 “점멸 신호등 자체가 주의 신호이기 때문에 보행자를 배려하는 신호체계라고 볼 수 없어서 오히려 보행자가 더 위험하고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충고하였다. 그 외의 대안으로는 “우회전을 하는 운전자가 특별히 주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물론 점멸등 설치안에 대해서는 보완해야할 점들이 있고, 이 외에도 다른 대안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비원들이 차량이 많을 때 수신호를 통해 질서를 잡는 현재의 임시방편을 유지하는 방안이 한일타운 아파트 단지 내 반상회에서 일부 제시되었다.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곳을 오가는 많은 보행자들과 차량 운전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시 담당부서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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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한일타운 앞 삼거리 보행자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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