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선계곡 2027년까지 통제...지역주민 반발

지리산생명연대 '공단은 갈등 해결 노력해야' ... 천사령 함양군수, 인수위에 청원

등록 2008.01.23 08:39수정 2008.01.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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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1일 '국립공원특별보호구'를 확정하면서 지리산 칠선계곡 비선담∼천왕봉구간에 대해 오는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계곡)로 연장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1일 '국립공원특별보호구'를 확정하면서 지리산 칠선계곡 비선담∼천왕봉구간에 대해 오는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계곡)로 연장 지정한다고 밝혔다.지리산생명연대
지난 9년간 자연휴식년제로 통제됐던 지리산 칠선계곡이 오는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로 지정되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1일 '국립공원특별보호구'를 확정하면서 지리산 칠선계곡 비선담∼천왕봉구간에 대해 오는 2027년까지 특별보호구(계곡)로 연장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 계곡은 지난 9년간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지정해 통제해 온 곳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선계곡에 대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3차례, 9년간에 걸쳐 계곡오염방지와 생태계 보전, 훼손된 탐방로의 자연복원, 탐방로구간의 정비 등을 목적으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해 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지난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인 방안으로 '대체 우회 탐방로 개설'안이 제시되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생명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갈등해결을 위한 노력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지리산 전체에서 칠선계곡 일원의 보존을 위한 법적 보호장치 마련에는 공감하나, 보호지역 통제로 인해 생업에 영향을 받는 인근 주민들의 불만과 갈등이 극도로 표출되고 있는 지금, 별도의 입장 없는 구역지정 발표는 갈등해결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

이 단체는 “국립공원 전체의 특별보호구 시행현황표를 통해 ‘생태계보호와  계곡오염방지’라는 짤막한 시행목적을 게재한 칠선계곡 지역의 특별보호구 지정사실 발표는, 이 겨울날씨에 매일같이 마을 입구에 모여 완전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추성 주민들의 상실감과 분노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편의주의로 보인다”고 지적.

지리산생명연대는 “지난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장기적인 관리 전망과 대책 없이 휴식년제만을 연장해 주민들의 불신을 키워온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지리산국립공원의 많은 계곡변 등산로 가운데 칠선계곡을 통제하는 이유, 구체적 보호대상은 무엇인지, 주민 생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성의 있는 별도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지역주민들이 말하는 ‘환경단체 때문에 공단에서 개방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그동안 민원에 대해서 솔직하고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지 않고 ‘환경단체의 저항’ 등을 바람막이로 삼아왔던 태도에 기인한다”며 “이런 식의 태도는 임시방편으로 책임회피는 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가려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천사령 함양군수는 ‘지리산 칠선계곡 개방’과 ‘지리산문화벨트조성사업’을 새 정부의 우선과제로 채택해달라는 청원서를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천 군수는 청원서에서 “‘칠선계곡이 3회에 걸쳐 자연휴식년’을 시행, 등산객들의 출입통제로 인한 계곡주변 2300여명의 주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이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서 2027년까지 계곡폐쇄라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주민들의 좌절과 분노가 극에 달해 생존권 회복을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칠선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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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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