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의 기적을 이룬 제주 한림공원

야자수 길 등 8가지 테마를 한 자리에

등록 2008.01.26 12:24수정 2008.01.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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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굴 임구 협재굴 쌍룡굴은 한라산 일대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검은색의 용암동굴이다. ⓒ 정근영



작고 강한 정부, 그것은 새 정부의 화두다. 우리나라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작고 강한  지방 정부는 제주도다. 2006년 7월 1일 특별자치도로 지정된 제주도는 1845.9평방킬로미터의 작은 지역이지만 외교, 국방, 사법을 제외한 미국 연방 수준의 자치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는 강한 권력을 가진 자치도이긴 하지만 아직은 자치도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제주도는 겨울이라고 해도 5도 아래로 내려가는 때가 없다고 한다. 따뜻한 섬이다. 그래서 뭍과는 사뭇 다른 이국의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특별자치도로 지정한 것이라면 납득하기 어렵다. 이국같은 풍경, 그것은 한국 사람에게나 통하는 이야기이지 외국사람에겐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관광. 굴뚝없는 사업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관광자원이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당국에서는 ‘한국 방문의 해’를 정해 외국 관광객을 불러들이려고 노력했지만 그때도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관광객보다는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이 훨씬 더 많았다.

우리나라의 관광정책, 아니 특별자치도 제주도의 관광정책도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려는 노력보다는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한국 관광객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제주도 관광이 동남아 관광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불평의 소리를 쉽게 듣는다. 뭍에서 제주도로 들어가는 비행기 표 사기도 쉽지 않다. 고만고만한 수많은 박물관 입장료도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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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길 야자수와 선인장으로 이루어진 이 길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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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식물원 안 파초의 잎이 푸르기만 하다.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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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의 숲 백년초라 했던가. 어릴적 가장 흔하게 본 선인장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사람의 키보다 몇배나 큰 선인장은 쉽게 볼 수 없다. ⓒ 정근영


우공이산의 중국고사를 생각해 본다. 90살이 넘는 노인 우공, 그는 사방이 700리 높이가 만리나 되는 산을 옮기려고 마음먹었다. 사람들이 비웃었지만 자신이 죽으면 그 아들이, 그 아들이 죽으면 그 손자가 이렇게 자손 대대로 이어나가면 언젠가는 산을 옮기게 될 것이란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제주 한림공원이 우공의 우직함으로 만들어낸 공원이라면 좀 지나친 찬사일까. 40대 초반의 재암 송봉규는 30여 년 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버려진 10여 만 평의 황무지 모래밭을 오늘의 한림공원으로 만들었다. 그가 이렇게 우공이산의 개척정신을 갖게 된 밑바닥에는 애향정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별자치도 제주의 앞날은 이렇게 우공이산의 개척정신을 가진 이들이 열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제주 한림공원은 제주를 찾는 사람에게 공원의 아름다움을 준다. 관람객들은 그 밑으로 흐르는 재암 송봉규의 애향심과 개척정신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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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굴 안 용이 이 굴을 빠져 나가 승천한 것일까. 이제 그 용은 다시 한림공원으로 돌아온 것일까.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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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식물원 야자수 길을 걸어 한림공원을 한 바퀴 둘러 마지막으로 아열대 식물원으로 나온다. 그렇지만 한림공원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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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석 분재원 돌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테마 공원으로 다양한 분재작품과 자연석을 감상할 수 있다. ⓒ 정근영



한림공원은 야자수길, 협재 쌍룡굴, 제주석 분재원, 재암 민속마을, 사파리 조류원, 재암수석관, 연꽃정원, 아열대 식물원 등 8가지 테마를 한 자리에 볼 수 있는 환상의 공원이다.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놓치지 않는 명소가 바로 한림공원이다.

야자수와 선인장이 숲을 이룬 야자수길은 남국의 정취를 한껏 맛보게 한다.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문화재로 지정된 협재 쌍룡굴은 검은색 벽면에 스며드는 석회수로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세계 유일의 2차원 복합 동굴이라고 한다.

300년 가까운 분재를 보게 되는 분재원, 제주 옛모습을 볼 수 있는 민속마을, 금실 좋은 원앙이 등을 보게 되는 조류원, 제주도 특유의 수석과 국내외의 다양한 수석을 볼 수 있는 재암 수석관, 희귀한 연꽃이 활짝 꽃피고 있는 연못, 2천종이 넘는 아름답고 희한한 식물이 살아 숨 쉬는 아열대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한림공원, 그 아름다운 그림이 가슴에 들어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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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그 구멍속을 들여다 본다. 사진 촬영소로 인기가 있다. 목탁의 구멍으로 생각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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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암 민속마을 전형적인 제주도 옛집의 모습이다. ⓒ 정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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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마을의 목 장승 목장승, 그것은 우상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민속이다. 마을어귀에 세워진 장승은 그 마을의 수호신이다. ⓒ 정근영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dharmanet.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1일(월)부터 1월 23일(수)까지 2박 3일간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 공항에서 9시경 렌트카를 타고 33킬로미터 떨어진 한림공원으로 갔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dharmanet.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1일(월)부터 1월 23일(수)까지 2박 3일간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주 공항에서 9시경 렌트카를 타고 33킬로미터 떨어진 한림공원으로 갔습니다.
#한림공원 #제주특별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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