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죄악시하는 것은 잘못"

[인터뷰] 총선 행보 시작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등록 2008.02.02 11:55수정 2008.02.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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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광주에서 정치인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오후 4시 특강을 마친 후 한 광주 정치권 인사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1일 광주에서 정치인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오후 4시 특강을 마친 후 한 광주 정치권 인사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주빈
1일 광주에서 정치인으로서 첫 일정을 시작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 오후 4시 특강을 마친 후 한 광주 정치권 인사와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이주빈

 

"참여정부를 성급하게 평가하지 말아달라"

 

그는 자신의 정치참여를 연어의 일생에 비유했다.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다가 다시 민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어가는. 그는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연어처럼, 고향 광주에서 광주와 국가발전을 위해 내 모든 능력과 열정을 태우고 싶다"고 했다. 그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1일 장관직을 사임한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이 광주에서 본격적인 총선행보를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 장관 이임식을 마친 그는 곧바로 광주로 이동, 5·18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특강을 하는 것으로 '정치인 이용섭'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전 장관은 특강을 끝낸 오후 4시 30분 <오마이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장관 이용섭'이 아닌 '정치인 이용섭'으로서 첫 인터뷰를 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치하는 사람은 많지만 원칙과 정도를 가는 정치인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댔다.

 

이 전 장관은 자신은 "직업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라면서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끼고 배운 것을 사회발전에 공헌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깨끗한 정치, 국민을 섬기는 정치, 정직한 정치가 제가 하고 싶은 정치"라고 자신의 정치관을 소개했다.

 

그는 "일 잘하는 정부를 위해서도 견제 잘하는 야당이 필요하다"는 말로 자신이 대통합민주신당 등 이른바 범여권 정당에 참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아직 정당 가입을 하지 않은 이 전 장관은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희망이 있고, 나의 존재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정당을 골라서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대통합민주신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참여정부 요직인사 배제론'에 대해 "참여정부가 정치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참여정부의 모든 것을 죄악시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어떤 정부에 참여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능력을 발휘했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일과 능력 중심의 평가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 역시 시간이 흐르면 역사와 양식 있는 사람들에 대해 정당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여러 가지 분명한 성과도 있는 만큼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자료 사진).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자료 사진).오마이뉴스 강성관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자료 사진). ⓒ 오마이뉴스 강성관

"쉽게 당선되려고 광주에서 출마한다고?"

 

광주 정치권 일부가 "국세청장과 행자부·건교부 장관까지 지낸 인사가 쉽게 당선되려고 광주에서 출마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는 말에 "지나친 오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장관은 "쉬운 선거가 어디 있냐"고 반문한 뒤 "중앙에서 능력과 실력을 발휘한 인재들이 고향발전을 위해 돌아와 봉사한다면 이는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무대에서 구축한 네트워크와 발휘한 능력이 고향발전의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작은 정치적 계산에 빠진 이들이 그런 억지소리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자신이 총선출마 지역으로 광주를 택한 까닭은 "광주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광주는 지금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역량있는 사람이 광주에 와서, 섬 아닌 섬으로 고립될 수 있는 광주를 구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으로부터 '혁신 장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온 그는 '정치에서 제일 혁신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거구제도를 바꾸고 싶다"고 즉각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금의 선거제도는 선거만 끝나면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지게 만들고 있다"며 "지금의 소선거제도를 중선거구제로 바꿔서 정치신인도 진출이 편하고 지역주의도 해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거구 분구가 예상되는 광주 광산에 출마할 예정인 이 전 장관은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자부 장관, 건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8.02.02 11:55ⓒ 2008 OhmyNews
#이용섭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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