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은 입춘이다. 24절기의 첫 번째, 음력으로는 정월 절기이며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일 때,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다.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남아있는 날이기도 하다. 휴일인 2월 3일, 중구필동에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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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한옥마을 입춘맞이 입춘첩
입춘 대길 이라하여 악을 쫓고 복을 부르는 문구가 씌여있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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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양다경
건양다경이라 적힌 문구 앞에서 ⓒ 송춘희
그곳에서는 입춘 맞이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입춘대길(봄이 오니 크게 길함의 징조요), 건양다경(볕이 서니 경사가 많을 것이다) 등의 입춘첩을 써주기도 하고 입춘첩 써보기 체험행사도 열리고 있었다. 또 우리 고유의 놀이인 투호 던지기와 윷놀이도 준비되어 있었다.
입춘날 먹는 오신반(五辛盤)을 나누기도 하고 찐고구마를 먹을 수 있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었다. 행사장 한가운데 가마솥에 장작을 지펴 누룽지나누기 무료체험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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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춘첩쓰기 행사장에서
입춘대길 또는 자신의 집 가훈을 써 보는 시민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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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룽지 나누기 행사 펄펄 끓는 가마솥의 누룽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있었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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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 제기차기하는 모습
아들과 전통문화체험을 하는 아빠의 모습 ⓒ 송춘희
곳곳에 한국의 문화를 느끼러 온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영국에서 온 누구와 누구는 “봄을 맞는 한국의 전통이 참 즐거워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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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하나와 에이미양의 모습, 한국의 멋을 카메라에 많이 담았다고 한다. ⓒ 송춘희
1월 24일부터 2월 29일까지 전통 공예관에서는 ‘우리 소원 연에 띄워’ 전이 열린다. 연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았다.
‘우리나라 연의 종류는 형태와 문양에 따라 분류되므로 그 종류가 100여종에 이른다. 형태에서 살펴보면 우리나라 연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장방형의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방패연이 대부분을 이루며, 어린이들이 날리는 꼬리가 달린 가오리연과, 사람, 동물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자의 창의성에 따른 입체성이 있는 창작연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연의 모양이나 색체도 매우 다양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였다. “아빠 어릴 때 윷 날리던 모습 같은 사진도 있네~” 하며 둘러보는 아빠의 목소리가 사뭇 반갑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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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 연과 붓꽃 연의 모습 전시된 연들의 모습이 아주 다양하다.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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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연 입을 크게 벌린 도깨비의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 송춘희
길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꽃 망울을 터뜨리기 전의 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오랜 인고 끝에 오는 희망을 머금고 있기 때문일까?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희망과 길함으로 가득찬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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