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복구에 '건강 적신호'... 감기·피부질환·두통까지

방제작업자 대부분 통증 호소... 방한대책 시급

등록 2008.02.14 20:20수정 2008.02.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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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급증 장기간 추위에 노출된 복구작업자 대부분이 감기증상을 비롯한 가려움증,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 정대희

▲ 환자 급증 장기간 추위에 노출된 복구작업자 대부분이 감기증상을 비롯한 가려움증, 두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 정대희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복구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방한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고발생 70일째를 맞은 14일 복구현장에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태안군보건의료원 관계자에 의하면 "감기증상을 비롯한 피부질환·가려움증·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복구작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기약을 일괄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제작업에 참여한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 대부분이 감기증상 및 두통·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장기간 방제작업에 참여한 일부 주민들은 병원치료까지 받는 경우가 있어 보건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국순희(61세, 소원면) 할머니는 "백리포·의항해수욕장에서 사고발생 이후 연일 방제작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8일 오전부터 온몸이 아프면서 감기몸살 기운이 와서 약을 먹었지만 견디다 못해 응급실을 찾아 링겔을 맞고 돌아왔다"며 "아직까지도 완치가 안돼어 약을 복용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병순(55세, 모항리)씨는 "감기몸살도 문제지만 연일 기름제거를 하다 보니 얼굴에 붉은 반점도 생겼다"며 "피부질환과 동상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해 기름유출 사고 이후 방제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제인력이 몸을 녹일 장소는 마땅하지 않다. 기껏해야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방제작업을 하는 것이 전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제작업도 진척이 안될 뿐만 아니라 방제기간 또한 늘어날 전망으로 빠른 시일내 방한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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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줄서기 방제작업현장을 찾은 태안군의료원 차량이 도착하자 의약품을 받기 위해 복구작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 ⓒ 정대희

▲ 의약품 줄서기 방제작업현장을 찾은 태안군의료원 차량이 도착하자 의약품을 받기 위해 복구작업자들이 줄을 지어 있는 모습. ⓒ 정대희
2008.02.14 20:20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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