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호가 1982년 11월 3일 찍은 토성과 2개의 위성 테티스와 디오네 입니다. 토성은 고체행성(수성, 금성, 지구, 화성)이 아닌 기체행성이기 때문에 밀도가 너무 낮아 바다에 띄우면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뜰 정도로 가볍습니다
NASA
태양계를 벗어나는 유인 우주여행은 사실상 불가능생텍쥐페리 아저씨는, 어린왕자의 고향별이 해왕성 너머 명왕성이 속해있는 카이퍼벨트 또는 오르트 구름속의 소행성 중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지금 우주선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수천억 개의 소행성들이 있기 때문에 어린왕자의 고향별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종사 아저씨는 최선을 다해 어린왕자를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줄 것입니다.
이 태양계의 끝자락을 벗어나면 아득한 어둠속 공간만이 우주를 지배합니다. 우주선으로 7만년을 달려야 겨우 별(恒星: 태양) 하나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그 별 이름은 알파 센타우리입니다. 우리 태양계와는 가장 가까운 항성계이기도 합니다. 지구에서 빛으로 가면 4.3년이면 도달할 수 있지만, 우주선으로는 초속 18km의 속도로 달려도 7만 년이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지구에서 해왕성의 거리보다 1만 배나 멀리 떨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태양계를 벗어난 우주여행은 아마도 되돌아올 수 없는 편도 여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빛에 가까운 속도로 달려 알파 센타우리 별까지 갈 수는 없을까요?
광속의 1/3까지 속도 낼 수 있다면… |
지금까지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가장 빠른 탐사선인 파이오니아10호(1972년 발사)는 오래 전에 이미 태양계를 벗어나 우주공간을 초당 40킬로미터 이상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전히 광속보다 7500배 느린 속도입니다. 따라서 파이오니아10호가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별(알파 켄타우리)에 도달하는 것만 해도 거의 3만 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은하까지는 150억년이 소요될 것입니다. 현재의 기술로 우리는 광속의 1%에도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광속의 1/3까지만 낼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다면 인간의 수명 내에서 17개의 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우주공간에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는 유해방사능을 어떻게 차단하느냐의 문제 또한 해결해야할 과제입니다.
참고서적: 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콘택트(이상 칼 세이건), 우주의 구멍(K. C. 콜), 시간여행(요하네스 V. 부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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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빛의 속도로 여행을 하면 그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선을 빛의 속도로 가속을 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전자를 입자가속기에서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시켜 160m정도 가도록 했더니 그 질량이 무려 5000배나 늘었습니다.
우주인의 몸무게가 70㎏인 상태에서 우주선을 가속시키면 그 무게가 5000배나 늘어 35만㎏이 된다는 얘깁니다. 우주선의 질량 또한 순식간에 5000배나 늘어나게 되는데 과연 이만한 중량을 움직일만한 추진에너지를 어디서 구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수소로 움직이는 핵융합 로켓이나 반물질(反物質: 물질과 합해지면 에너지를 발산하고 소멸하는 양전자 등의 미립자)을 이용한 에너지를 개발하지 않는 한 유인 우주선이 태양계를 벗어난다는 건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아주 적은 양의 반물질을 생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물질은 생산도 어렵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게 흠입니다.
그러나 이런 에너지가 상용화 된다면 우리는 태양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의 거리를 10년이 아니라 며칠 내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에는 천억 개의 은하가 있고, 각 은하에는 천억 개의 별이 있습니다. 그리고 별에 딸린 행성의 수는 그 몇 배는 될 것입니다.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계산하면 우리은하 안에만 해도 우리와 비슷한 문명이 1만개는 족히 된다고 합니다. 우리와 비슷한 외계문명을 만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린왕자처럼 꿈을 먹고 삽니다.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보면서 공상에 잠기기도 하고, 밤에 잠을 자면서 별나라를 여행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미래의 어느 날, 꿈의 에너지가 개발되어 아름다운 별나라를 여행하는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어린왕자를 태운 우주선이 무사히 고향별에 도달할 것을 기원하는 소박한 꿈도 함께 꾸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