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의 십자가들작은 우리 동네만도 밤이면 수십개의 십자가 네온이 밝혀진다.
우광환
밤이면 공동묘지처럼 빛나는 십자가들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고달픈 시골로 내려가지 않고 복작대지만 돈이 흘러넘치는 도시에 남습니다. 밤이면 온 도시가 빨간색 십자가 네온으로 덮히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어떤 외국인 친구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그 광경을 보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이렇게 보니 꼭 공동묘지 같네. 한국은 왜 이렇게 교회가 많지?"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목사들 대부분은 아직도 세금 내는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신도들에겐 온갖 핑계로 헌금을 강요하면서 그들 자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불쌍한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한 교회인지, 불쌍한 사람들에게서 돈을 긁어내기 위한 교회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니 이것을 사모하는 자들이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라는 바울의 금언은 이미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거기에 교회가 커질수록 목사들은 권위와 권력까지 쥐게 됩니다. 부유하고 안하무인이었던 중세시절의 교황 부럽지 않은 일입니다. 중세 가톨릭이 그랬던 것처럼, 국외자들이 보기엔 하느님이 계실 만한 교회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교회를 바라보며 안타깝게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의 교회개혁은 시급한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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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장편소설 (족장 세르멕, 상, 하 전 두권, 새움출판사)의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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