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에 마감된 통합민주당의 18대 총선 1차 공천 접수에는, 전체 243개 선거구 중 171개 선거구에 485명이 신청해 2 : 1의 경쟁율을 보였다. 주로 영남에 집중된 72개 선거구에는 공천 신청자가 없었다.
1,177명이 신청했던 한나라당의 4.82 : 1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서울과 호남 대전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경쟁률이 2 : 1 미만이어서, 4월 9일 총선에 대한 민주당쪽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줬다.
대구 1/12, 부산 3/18, 경북 2/15 곳만 공천신청
72개 선거구에는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주로 영남에 집중되었다. 울산은 지역구 6곳 모두에 신청자가 없었고, 대구도 12곳 중 대구 중·남구에 황두연 민주평화통일자문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을 뿐 나머지 11곳에는 신청자가 없다. 부산도 18곳 중에서 사하을(조경태 의원), 북구강서갑(전재수 경제부총리 정책보좌관), 영도(김비오씨) 등 3곳만 신청자가 있다. 경북도 15개 선거구 중 포항 북구(오중기씨)와 남구-울릉군(허대만씨) 등 2곳에만 신청자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7대와는 달리 그래도 영남에 기반이 있는 노무현 대통령 쪽 인사들이 나서지 않고 있고, 자유선진당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은 48개 선거구 중 4곳(서대문을, 서초을, 강남을, 송파을)을 뺀 44곳에 119명이 신청해 2.48 :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경기도는 49개 중 5곳(성남 분당갑·을, 의왕·과천시, 화성시, 김포시)을 뺀 44곳에 83명이 신청했다.
충남은 10곳 중에 3곳에 신청자가 없었다. 충북은 8곳 중에서 제천-단양 1곳만 신청자가 없었는데 민주당 서재관 의원 지역구여서 눈길을 끈다. 민주당에서는 "탈당의사가 아니라 불출마 뜻이 있는 것 같은데 (출마를) 설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 외에 지역구 의원들은 모두 공천을 신청했으며 비례대표 27명 중 박명광, 박영선, 서혜석 의원 등 16명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호남은 경쟁 치열
서울 노원을, 은평갑, 강서갑 등 주로 현역의원들이 있는 64개 선거구는 단수신청이었다.
경쟁이 가장 심한 지역은 역시 호남이었다. 광주 7개 선거구에 58명이 나서 8.29 :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북이 6.82 : 1, 전남이 5.31 : 1 순이었다.
광주 북구갑에는 강기정 의원, 김동신 전 육참총장, 장병완 전 장관, 김재두 전 민주당 부대변인, 송두영 전 한국일보 기자 등 12명이 신청해 최고의 경쟁율을 나타냈다. 광주 남구·광주 광산구·전북 전주시 완산구을에 각 11명이, 광주 서구을·전북 익산시갑·전남 순천시에 각 10명이 신청했다.
최고령 신청자는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신청한 74세의 이용희 국회부의장이었으며, 최연소 신청자는 대전 중구를 두드리고 있는 32세의 김세환씨였다.
박상천 대표는 지역구 신청... 손학규·정동영·강금실은 전략공천
박상천 민주당 공동대표는 16대까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고흥·보성에 신청해 신중식 의원 등과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일단 담양·곡성·장성으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선거구 조정에 따라 자신의 고향인 장성·함평·영광 선거구 대신 담양·곡성·구례 선거구를 희망하고 있다.
손학규 공동대표와 정동영 전 후보, 강금실 최고위원은 지역구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전략공천' 형식으로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7명의 비공개 신청자도 있었다. 3명은 본인이 비공개를 요청한 인사들이고, 4명은 탈당한지 1년이 안 돼 복당을 신청한 강운태 전 의원(광주 남), 김선미 의원(경기 안산), 김영환 전 의원(안산상록갑), 임홍채(광주 서구을)씨 등으로 이들은 심사를 거쳐 입당이 결정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은 미신청 지역 등에 대해 내주 중 추가로 후보자를 공모한 뒤 내달 8일까지 전략공천 지역을 결정하는 등 지역구 공천심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재승 위원장 등 민주당 공천심사위원 12명은 25일 오전 위촉장을 받은 뒤, 이날 오후 첫 회의를 열어 공식적인 공천심사에 들어갔다.
2008.02.24 16:4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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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 6곳 등 72곳 미신청... 영남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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