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항 휴게소. 휴게소에 탱크라니.. 시청 담당자에게 전화라도 한 번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조종안
군산 내항 휴게소입니다. 누구와 전투를 벌이려는지, 포를 쳐들고 있는 3대의 탱크가 무척 거슬리네요. 휴게소 넘어가 만주로 가는 쌀을 실어 나르던 철도이고 탱크 뒤로 보이는 건물이 호남제분(현 한국제분)입니다. 호남제분 이용구 사장은 유명한 '히로쓰' 가옥의 소유주이기도 하지요.
일제의 쌀 수탈이 절정기에 달했던 1930년대에는 5만석 이상을 생산하는 가등, 조일, 조선, 화강, 육석 정미소 등이 이 부근에 모여 있어 '정미소거리'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부두의 노동자들까지 합하면 인구밀집지역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1930년대 이 부근은 밤에도 부두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느라 불을 켜놓아 대낮처럼 밝았다는 말을 옛날 어른들에게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불야성을 이룬 부두를 구경하려고 공원에 올라가거나 째보선창에 나갔다는 말을 들을 때는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3.1절에 생각하는 절름발이 훈장 추서친일행적이 뚜렷한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는 62년에 건국공로훈장 복장(2등급)을 추서 받았고, 3·1절을 상징하는 유관순은 3등급에 해당하는 건국공로훈장 단장을 추서 받았는데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식인 하나 보기가 어렵습니다.
김성수-유관순의 절름발이 훈장 추서는 친일 인사들이 심사에 다수 포함된 점을 문제로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50년 가까이 지나도록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국민 다수의 선택을 받아 새로 취임한 대통령은 뜬구름 잡는 식의 '경제 살리기' 구실을 내세워 혹세무민하고 있으니 후손들에게 부끄럽고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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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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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은 3등급, 김성수는 2등급...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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