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기름유출 지역에 1천억원 출연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직접 밝혀... "삼성 특검과 상관 없다"

등록 2008.02.29 13:56수정 2008.02.2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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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도의적 책임을 인정한다며 피해지역 발전기금으로 1천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29일 오전 서초동 삼성중공업 본사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다시 한 번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절차와 별도로 서해안 기름 유출 피해지역을 위한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피해지역 지원 대책으로 ▲지역 발전 기금 1천억원 출연 ▲서해연안 생태계 복원활동 적극 지원 ▲어촌마을 자매결연, 지역 소외계층 후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1천억원 출연이 눈길을 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기금 출연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배상과는 무관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즉, 1천억원 기금 출연은 배상금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법적인 피해배상 절차와는 별도로 지원대책을 마련한 것은, 피해조사 및 공인기관의 감정 등을 거쳐 피해배상이 완료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 주민들이 받게 될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1천억원 기금은 정확한 피해 조사를 통해 산출한 금액이 아니라, 회사의 규모와 우리 회사의 책임을 고려해서 책정한 것"이라며 "출연 자금은 회사 유보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피해지역 지원 대책 발표가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하루빨리 지원했어야 했지만, 민감한 문제라서 (적절한) 방법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 "삼성 비자금 관련 특별검사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시기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특검하고 전혀 상관이 없고, 삼성중공업이 독자적 판단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다른 지원 대책과 관련 김 사장은 "삼성그룹 사회봉사단과 연계해서 서해지역 100여 개 마을과 자매결연 체결하고, 하계 휴양소 운영과 각종 휴양시절 활용을 통해 많은 임직원들이 서해안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6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 때 8천억원 사회 환원을 선언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삼성 쪽이 '거금'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무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태안 기름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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