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근, '김덕배'에서 '준교수'가 된 남자

등록 2008.03.08 16:03수정 2008.03.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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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데일리


최근까지 그는 "김덕배입니다" 한마디로 시청자들에게 기억됐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집중토론'에서 곱슬 곱슬한 가발을 쓰고 등장한 그는 "김덕배입니다" 한마디 밖에 대사가 없었음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 굵직한 역할로 등장하자 마자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대형 신인'의 등장 예감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코너 '은밀한 준교수의 매력'은 그렇게 단 3주 방송으로 매니아를 형성했고, 송준근은 소위 '떳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송준근은 '신인'이라고 하기엔 개그에 발을 들여 놓은지 오래다. 2005년 '개그사냥'으로 개그를 시작했으며, 2007년 KBS 신인 개그맨 선발시험에 합격하며 개그계에 본격적으로 데뷔했다.

처음 그가 등장한 코너는 개그맨 김기열과 함께 출연한 '미스터뺀'. 단 3주를 했는데 두번의 통편집을 당하고 세 번째 종영의 아픔을 겼었다고 한다. 이후 'OTL', '집중토론' 등에 작은 역할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은 그는 준교수로 비교적 화려하게 이름을 알렸다.

송준근은 "다들 내가 지나가면 '덕배야'라고 불렀는데, 이젠 다들 '주~운'이라고 부른다. 지난 주에는 신봉선 선배님이 나를 보고 '너무 느끼해' 라고 하더라"며 쑥쓰러운 웃음을 웃었다. 그에게 이런 관심은 기분 좋은 어색함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게시판에 간간히 나에 대한 글이 많이 있도, 반응이 오는 것도 모두 어색하더라"며 소감을 전했다.

'준교수'를 완성하기까지는 개그맨 김병만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송준근은 '집중토론'이 끝나고 2개월 가량 쉬면서 코너를 짜는 족족 감독님께 "수고했다"는 말만 들었다. 그래서 주말마다 나와서 아이디어를 짜라는 김병만 선배 말에 따라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며 '준교수'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날 김병만은 "너 왜이렇게 느끼하게 생겼냐, 느끼한 콘셉트로 한번 해봐라"라는 말을 던졌다. 송준근의 '느끼함'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김병만은 "00하는 고오야아~" 말투도 개발한 장본인이다. "오케이 릴렉스 캄다운 렛츠고" 등의 멘트는 송준근 자신이 직접 생각한 아이디어란다.


처음 느끼한 콘셉트 때문에 '제 2의 리마리오'라는 말 또한 종종 들었다. 송준근은 이에 대해 "리마리오 케릭터는 깜짝 등장해 한번 웃기고 들어가는 역할이라면, 준교수는 자체가 개그소재며, 메인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다. 두 캐릭터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준교수는 느끼함 만이 아니라 다른 약간은 엉뚱한 색깔도 보여준다"며 두 캐릭터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서 "아직 내가 떳다는 느낌보다 한 주 한 주 아이디어 어떻게 생각해서 어떻게 꾸며갈까 하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영어강의도 부쩍 많이 듣는다고 한다. 영어 교수로 설정된 준교수 캐릭터에 재미있는 요소를 더하기 위해서다. 송준근은 요즘 재미있는 영어 강사가 많아 이를 보고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기대를 해 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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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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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근 #김덕배 #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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